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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달아오르는 IT 인재 영입戰…보안업계 대우 수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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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봉이 6000만원?…연봉 경쟁 따라가지 쉽지 않아

주 4.5일제로 `워라밸` 가능…자격증 포상금 등 자기계발 지원도

회사에서 5억원 무이자 대출…“장기근속 유도하는 제도 많아”

이데일리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IT업계에서 개발자 등 인재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파격적인 연봉 인상에 스톡옵션, 보너스까지 내세워 `인재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업무 특성상 IT 전문인력을 많이 필요로 하는 보안업계는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이 많아 연봉 경쟁에 뛰어들지는 못하지만, 다양한 근무제도, 사내 대출 등의 복리 혜택을 내세워 자사 인력을 지키고 있다.

초봉이 6000만원?…연봉 경쟁 따라가지 쉽지 않아

5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다수 기업의 1인당 평균급여는 5000만원 전후에 머물러 있다. 지난 2019년말 기준 업계 상위권인 시큐아이가 6000만원, 안랩(053800) 5217만원으로 집계됐으며, 지니언스(263860)(5389만원), 파수(150900)(5200만원) 등도 5000만원을 넘겼다. 윈스(136540)(4700만원)와 지란지교시큐리티(208350)(4742만원) 등은 4000만원 후반대로 나타났다.

최근 크래프톤이 개발자 2000만원 연봉 인상으로 불을 지핀 게임 업계가 경쟁적으로 연봉을 올리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개발자 초임 연봉이 6000만원까지 올라가 보안업계 평균급여 보다 높은 실정이다. 1억원 규모의 스톡옵션을 유인책으로 제시한 토스 등 핀테크 업계도 올 1분기에만 450명 가까이 인력 충원에 나서고 있다. 특히 금융영역 확장에 나선 핀테크 업계는 보안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어 보안 인재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초 국내 대표 화이트해커로 꼽히는 이종호 라온시큐어 보안기술연구원이 토스에 합류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현재 10조원 수준인 국내 정보보호 시장에서 200개가 넘는 기업들이 경쟁하고 있는 구조에서 보안 업체들이 연봉 경쟁을 따라가기는 쉽지 않다. 매출액 1000억원이 넘는 기업이 `빅3`로 꼽히는 SK인포섹, 시큐아이, 안랩 밖에 없을 정도로 고만고만한 기업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 4.5일제로 `워라밸` 가능…자격증 포상금 등 자기계발 지원도

이에 보안 업체들은 MZ세대가 중시하는 `워라밸`과 가족 친화적 제도 등으로 나름 직원 대우를 해주는 데 신경쓰고 있다. 우선 근무 제도를 살펴보면 지란지교, 지니언스, 한싹시스템 등 많은 기업들이 출퇴근 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는 탄력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각자 생활여건에 맞게 오전 8시~10시 사이에 출근하고 오후 5~7시 사이에 퇴근해 육아, 자기계발 등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한다. 슈프리마(236200)는 출퇴근 시간은 일정하게 운영하되 금요일은 오전만 근무하는 주 4.5일제를 시행해 매주 반차를 쓰는 것처럼 생활할 수 있다.

직무, 어학능력 등 자기계발을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제도도 갖추고 있다. 어학 교육비, 직무 관련 교육비, 세미나 참여비를 지원하고 도서 구입비를 무한으로 지원하기도 한다. 한싹시스템은 직무관련 자격증 취득 시 포상금을 지급하고, 슈프리마는 아카데미 직무 능력 향상 및 성공 사례 전파를 목적으로 사내 세미나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16년 세미나에서 발표한 블루투스 관련 연구가 꾸준히 발전돼 모바일 출입카드 솔루션 전문 스타트업 모카시스템의 설립으로 이어진 성공사례도 있다.

회사에서 5억원 무이자로 대출…“장기근속 유도하는 제도 많아”

사내 대출 제도, 자녀 학자금 지원 등으로 장기 근속을 유도하기도 한다. 파이오링크는 3000만원 한도 회사 대출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슈프리마는 내집 마련을 위한 무이자 대출을 인당 최대 5억까지 지원해 전체 임직원의 15% 가량이 이용하고 있다. 지란지교데이터와 소만사는 근속기간 5년 단위로 리프레시 휴가와 포상금을 제공한다.

슈프리마 관계자는 “주 4.5일 근무제, 최대 5억 내집마련 무이자 주택대출 제도를 도입한 이후 퇴사율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며 “보안 업계에는 워라밸이 우수하고 가족 친화적 제도를 갖춘 회사도 많은데, 이런 제도를 더욱 발전시켜 뛰어난 인재들이 강소 보안기업에서 오래 근속할 수 있는 문화가 자리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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