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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박준영 "文 대통령, 30년 한 풀어준 나에게 '밥 한끼' 전화라도 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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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낙동강변 살인사건’ 범인으로 지목돼 21년간 옥살이를 한 장동익씨(왼쪽)와 최인철씨가 4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고등법원에서 열린 재심 선고 공판을 박준영 변호사(가운데)와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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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재심전문 변호인으로 유명한 박준영 변호사는 5일,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여권 일부에서 자신을 윤석열 사단이라는 등 정치와 연결시키려 하고 있다며 강력 경고했다.

박 변호사는 '약촌오거리 사건', '삼례나라 슈퍼 사건', '이춘재 화성연쇄 살인 8차사건', '낙동강변 살인사건' 등의 재심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억울한 이들의 한을 풀어준 바 있다.

검찰과거사위원회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별장 동영상 의혹' 조사단원으로 활동했던 박 변호사는 최근 김 전 차관 의혹이 정치적으로 이용됐다며 이에 대한 폭로를 예고, 여권 신경을 건드린 바 있다.

박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약촌오거리 사건 승소에 따른 변호사 보수 2000만여원, 삼례나라슈퍼 사건 변호사 보수 1660만원을 국가에 청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공익사건 변호인을 구하기 어려운 까닭에 '소송에서 패한 쪽이 모든 비용을 부담한다'는 법 때문이라며 "공익성이 분명해 보이는 소송에서 입증의 어려움으로 패소하는 경우에는 재량을 발휘하여 국가가 비용청구를 포기하거나 줄여주는 쪽으로 법을 개정해 달라"고 청했다.

이어 박 변호사는 "저를 정치로 연결하는 것은 자유지만 그런 말과 반대로 갈 것"이라며 "본인들한테 불리한 말과 행동을 정치로 연결 지어 비판하는 이들에게 진짜 ‘공익’이 뭔지 보여주겠다"라고 자신을 향한 여권 일부의 불편한 시선을 받아쳤다.

이날 김용민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새로운 친구들(진중권, 금태섭, 박준영)과 함께 꿈을 꾸는 것은 자유다"라며 '여권이 김학의 차관 의혹을 어떻게 추악하게 이용했는지 밝히겠다'고 한 박 변호사를 윤석열의 친구들이라며 비난했다. 김 의원 등 여권 일부는 박 변호사가 윤석열 전 총장의 큰그림을 돕기 위해 '김학의 전 차관 의혹 이면 폭로'를 들고 나왔다고 의심하고 있다.

한편 박 변호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낙동강변 살인사건은 30년 변호사 인생에서 가장 큰 한으로 남아 있다’고 했는데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지만, 제가 변호해서 무죄 받았다"며 "대통령의 한을 풀어준 저한테 청와대에서 전화를 해 밥이라도 한 끼 하자고 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문 대통령에게 섭섭하다고 했다.

이는 '공익 차원'에서 움직이는 자신을 정치와 연결시킨다면 섭섭함을 넘어 분노할 것이라는 대여권 경고 메시지 성격이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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