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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윤석열 변수까지…‘고차방정식’ 된 야권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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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야권행 종착지’, 서울 보선 따라 ‘국민의힘’ ‘제3지대’ 달라져

김종인 “야권 인물 될 수 있다”…친박선 “좌파정권 부역자” 반발

박영선 승리 땐 새 정치세력 만들거나 정계 진출 포기 가능성도

[경향신문]

경향신문

윤석열 검찰총장이 10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전국 지검장 및 선거담당 부장검사 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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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이 ‘윤석열 변수’로 들썩이고 있다. 야권 개편 신호탄인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사진) 정계 진출이란 변수까지 맞물리면서 야권의 지각변동이 점쳐지면서다. ‘누가 서울시장이 될 것이냐’ ‘윤석열은 어디로 갈 것이냐’ 등 조건이 많아지면서 경우의 수가 대폭 늘어났다. 윤 전 총장 사퇴를 기점으로 야권의 역동성도 커졌다.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정계 복귀를 시사했고, 친박근혜계 인사들이 윤 전 총장 비토 목소리를 내는 등 움직임이 바빠졌다.

야권 개편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윤 전 총장의 거취라는 변수를 모두 풀어야 해결할 수 있는 고차방정식이 됐다. 윤 전 총장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정치적 행보를 정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윤 전 총장이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반대를 명분으로 사퇴를 결행한 이상 야권행은 필연이라고 본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5일 기자들에게 “(윤 전 총장은) 야권 인물이 될 수 있다”며 “이 정부하고 정면충돌을 해서 나온 사람 아니냐. 그러니 야(권)편에 속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어디로 가느냐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결과에 따른 종속변수다.

국민의힘이 승리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된다면, 윤 전 총장의 발걸음이 국민의힘을 향할 가능성이 높다. 김 위원장이 “보궐선거 전에 그 사람(윤 전 총장)이 정치적인 행위를 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국민의힘이 변화해 국민들의 호응을 많이 받는다면 (윤 전 총장) 본인도 (국민의힘과 함께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한 것도 같은 분석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번 기호를 유지한 채 서울시장이 된다면 윤 전 총장의 거취도 제3지대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안 대표가 국민의당 소속으로 서울시장이 될 경우, 국민의힘은 급격히 쪼그라들고 야권의 중심은 안 대표 쪽으로 쏠리게 된다. 안 대표는 KBS 라디오에서 “보궐선거 후 야권은 윤 전 총장이든, 누구든 대선후보 1명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며 “서울시장으로 야권 신뢰가 생기게 하는 게 제가 대선을 돕는 길”이라고 말했다.

반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승리한다면 윤 전 총장의 정치행보 갈림길은 더욱 늘어난다. 야권 자체가 지리멸렬해지고 춘추전국시대가 열릴 것이기 때문이다. 윤 전 총장이 기존 세력과 힘을 합치거나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 가능성도 있고 정계 진출 자체를 포기할 수도 있다.

윤 전 총장 사퇴에 맞춰 야권 외곽 인사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대권 주자인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윤 전 총장을 향한 견제구를 날렸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사퇴한 지난 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관여된 사건이 묻히게 될 것이다. 안타깝다”며 임기를 지켜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같은 날 황교안 전 대표는 SNS에 “나라로부터 큰 혜택을 받은 내가 이렇게 넋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고 다짐했다”고 적었다. 정계 복귀를 시사한 것이다. 그는 최근 대담집 <나는 죄인입니다>를 출간하고 정치권 인사들을 만나는 등 복귀 시점을 재고 있었다.

친박계에선 윤 전 총장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를 수사했던 윤 전 총장에 대한 반발 작용으로도 해석된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윤석열은 문재인 좌파독재정권의 부역자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다만 조 대표는 박씨 입장에 따라 같이 갈 수 있다는 조건도 달았다.

박순봉·심진용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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