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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민주당 “마지막까지 정치검사·최악의 총장”…‘정치인 윤석열’ 맹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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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검복 벗자마자 공격 전환

정치적 영향력 사전 차단 노려

때리면 때릴수록 존재감 커져

여권의 ‘딜레마’로 작용할 듯

[경향신문]



경향신문

윤석열 떠나도 지지 화환은 그대로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 5일 오전 전날 사의를 표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보낸 화환이 놓여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윤 전 총장의 의원면직안을 재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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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5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상식적이지 않은 처신” “최악의 총장”이라며 맹비난했다. 그동안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치법 준비 등 검찰개혁 작업의 잡음을 막기 위해 윤 전 총장의 반발에도 ‘무대응’으로 일관해오다 그가 직을 내던지자마자 ‘봉인’이 풀린 듯 일제히 성토에 나선 것이다. 4·7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정치인 윤석열’의 영향력을 사전 차단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윤 전 총장을 향한 ‘성토대회’를 방불케 했다. 이낙연 대표는 “윤 전 총장의 사퇴는 공직자로서 상식적이지 않은 뜬금없는 처신”이라며 “본인 스스로가 검찰총장 재임 시절부터 선택적 수사·기소 논란으로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격렬한 시비를 일으키더니 사퇴도 그렇게 했다”고 비판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검찰개혁에 대한 편견과 저항으로 점철된 그의 행보는 마지막까지 정치검사의 전형을 보여줬다”며 “갑작스러운 사의 표명은 정치적 행보의 개시를 위해 미리 기획한 행보로밖에 읽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는 “검찰 역사에서 권력욕에 취해 검찰총장 직위를 이용한 최악의 총장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편견과 무책임, 자기도취에 빠진 ‘윤석열식 야망의 정치’가 보여줄 결말은 뻔하다”고 날을 세웠다. 이외에도 “검찰개혁의 주체가 아니라 검찰 기득권 지키기로 일관했다”(김종민), “검찰의 독립성·중립성을 주장해왔지만 내심 달콤한 정치적 탐욕을 꾀해왔다”(신동근), “적폐 무리와 손잡아도 결국 소모품으로 이용만 당하고 사라진 이회창·황교안의 전철을 밟을 것”(노웅래) 등 최고위원들의 거친 메시지가 쏟아졌다.

앞서 윤 전 총장이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여권발 검찰개혁에 공개적으로 반발했을 때에도 ‘윤석열 대 민주당’ 구도가 확전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줄곧 침묵을 지켰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기류다. 검사 옷을 벗은 윤 전 총장이 향후 발휘할 정치적 영향력을 미리 견제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윤석열 때리기’가 계속될수록 윤 전 총장의 존재감만 커지는 것은 앞으로도 여권의 ‘딜레마’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애초 윤 전 총장이 대선급 주자로 발돋움한 것도, 여권의 집중포화를 무릅쓰면서 문재인 정부에 불리한 수사를 지속해온 데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윤 전 총장과 민주당의 대립각이 커질수록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을 품지 못한 여권의 포용성 한계도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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