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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미-EU, 보잉·에어버스 보복관세 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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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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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연합(EU)이 5일(현지시간) 17년간엥 걸친 양측의 항공기 보조금 문제 해결을 위해 우선 보복관세를 넉달간 유보하기로 했다. 사진은 2018년 3월 25일 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노스찰스턴 보잉 공장에 주기돼 있는 보잉 항공기. 사진=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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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연합(EU)이 보잉과 에어버스 보조금 지급과 관련한 보복관세를 넉달 간 유보하기로 했다.

17년에 걸친 항공기 제작업체 보조금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 본격적인 협의에 나서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 라이옌 EU 집행위원장은 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과 EU가 앞으로 4개월간 보잉과 에어버스에 대한 불법 보조금 갈등을 일단 접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EU가 서로 수십억달러 보복관세로 치달은 17년에 걸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본격적인 협상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앞서 미국은 전날인 4일 영국과도 무역갈등에 따른 보복관세를 넉달 유보키로 합의한 바 있다.

폰데어 라이옌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전화 통화로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합의로 미국은 유럽산 항공기·치즈·와인 등 75억달러어치에 물렸던 보복관세를, EU는 40억달러어치 미국산 항공기·트랙터·보드카·럼주·담배 등에 물렸던 보복관세를 앞으로 4개월 동안 중단하게 된다.

폰데어 라이옌 위원장은 양측이 항공기 분쟁 해결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면서 이는 대서양 양안 기업과 산업에 매우 좋은 소식일 뿐만 아니라 "앞으로 수년 동안 경제협력에 관한 매우 긍정적인 시그널"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도 바이든 대통령과 폰데어 라이옌 집행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억제, 경제 성장 방안, 기후위기 등 여러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확인했다.

미국과 EU 양측이 대규모 보복관세를 일단 중단키로 함에 따라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보잉과 에어버스는 한 숨 돌릴 수 있게 됐다.

에어버스는 이날 성명에서 "협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관세 중단 결정을 환영한다"면서 "평평한 (경쟁의) 운동장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들과 오랜 분쟁 속에서 서로 손해를 보는 관세 보복을 피하기 위한 협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양측은 세계무역기구(WTO)가 우선 미국에 에어버스 보조금에 대한 보복관세를, 이후 EU에 미국의 보잉 보조금 보복관세를 허용하면서 서로 대규모 보복관세로 맞서 왔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 들어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를 폐기하고 국제 질서를 존중하고, 동맹과 협력을 강화키로 하면서 미국과 EU 관계를 비롯해 동맹간 관계에도 해빙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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