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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이낙연 대표, 춘천서 계란 맞는 입춘봉변(入春逢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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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5일 강원 춘천시 중앙시장에서 레고랜드 반대 단체 관계자가 던진 달걀에 얼굴을 맞고 있다. 강원도민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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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중도에 왜 레고랜드를 허가했느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5일 강원 춘천 중앙시장에서 한 시민이 던진 달걀에 얼굴을 맞는 봉변을 당했다.

이 대표는 이날 춘천시 육림고개를 찾아 상권르네상스사업과 도시재생사업 관련 요약보고를 받고, 육림고개 청년몰을 방문해 청년 창업자들을 격려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강원도당 관계자에게 "입춘대길의 대기를 받으려면 춘천에 몇 시간 이상 있어야 하냐"며 농담을 건넸다.

이 대표가 말한 입춘대길이란 '서다'라는 뜻의 한자 입(立)을 쓴 ‘입춘대길(立春大吉)’이 아닌 '들어오다'라는 뜻의 입(入)자를 쓴 ‘입춘대길(入春大吉)’로 '춘천에 오면 큰 기운을 얻게 된다'는 의미로 전해진다.

춘천지역에서는 춘천에서 근무한 기관장들이 승진해서 떠나는 사례가 빈번해지면서 신임 기관장이 발령받아 오면 '입춘대길(入春大吉·춘천에 온 인물은 크게 길한다)할 것이다'라는 덕담으로 건네고 있다.

이대표는 이날 육림고개에 이어 춘천시 식품산업 창업보육에 참여하는 청년들과 간담회를한 뒤 중앙시장을 찾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인을 위로했다.

이 대표에게 달걀을 던진 사람은 춘천 레고랜드 조성 사업에 반대하는 '중도유적 지킴본부' 소속 50대 여성으로 이날 명동 입구에서 레고랜드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여성은 춘천시 식품산업 청년창업자 간담회를 마치고 중앙시장으로 이동하는이 대표에게 "레고랜드를 왜 허가해줬느냐"며 달걀을 세 차례 던졌고, 오영훈 비서실장 등이 이 대표를 엄호했다.

얼굴 오른편에 달걀을 맞은 이 대표는 얼굴과 옷 등에 묻은 달걀을 닦아낸 뒤, 마스크를 새것으로 바꾸고 시장 방문 일정을 정상 소화했다.

경찰은 시민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나 이미 이 대표가 자리를 뜬 뒤였고, 이 대표측도 여성으로부터 사과를 받아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여성을 입건하지는 않았다.

달걀을 던져 맞힌 행위는 폭행죄에 해당해 피해자가 원하지 않으면 가해자를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다.

이 대표 측은 "사태를 수습한 뒤 나머지 일정은 정상적으로 수행했다"며 "이 대표가 '어떤 사안인지 알아보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 대표는 전날 인천에 이어 이날 ITX 청춘열차를 타고 춘천을 찾아 민심을 살폈다.

박연직 기자 repo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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