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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룸살롱 와서 QR코드 찍겠나…확진자 나와도 못 찾는 손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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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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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방역당국에서 서울 강남 유흥주점에 방문자를 찾는 문자를 안전안내문자로 발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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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업소 영업이 재개되면서 강남 유흥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유흥업소의 경우 방문 자체를 숨겨 역학조사에 애먹는 경우가 많다는 게 지자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아직 확진자수가 300~400명대를 오르내리는 등 방역에 주의를 기울여야하는 상황이지만 일부 클럽, 룸살롱 등에선 '꼼수영업' 중이다.

방역 사각지대 ‘유흥업소’…다녀간 사람들 검사 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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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확진자가 나온 강남구 역삼동의 한 유흥주점. /사진=뉴스1


지난 4일 서울 강남구청에 따르면 전날(3일) 강남의 한 룸살롱에서 일하던 한 여성 종업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강남보건소는 QR코드 인증기록 등을 바탕으로 방문확인이 된 이들에게 검사 안내 문자를 전송했다. 아직 추가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문제는 입장 시 QR코드를 인증하지 않은 ‘깜깜이 방문객’이다. 지난 1월 강남의 A클럽라운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도 출입자 일부가 QR코드를 찍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방문자 파악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출입명부를 작성하지 않은 방문객이 140명을 넘었다.

이에 구청 측은 폐쇄(CCTV)회로 확인과 신용카드 결제내역 등을 확인해 방문자를 파악하고, 방문자들에게는 검사를 요구하는 문자를 보냈다. 그럼에도 유흥업소라는 특성 상 다른 업종들과 비교했을 때 방문자를 확인하기란 쉽지 않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전수조사가 다 되지 않으면 자발적으로 보건소 등을 찾으라고 하는데 클럽 등에서 확진자가 나오는 경우엔 (검사받기를) 꺼린다”고 말했다.


거리두기 풀리니 북적여…꼼수 영업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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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유흥주점 간판 조명이 켜져 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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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개월간 닫혔던 유흥업소의 문이 열리면서 업소를 찾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일부 커뮤니티 등에선 “새벽에도 문 여는 룸살롱 추천해 달라”, “00주점에 가보니 안에 북적여서 놀랐다. 5인 이상 집합 금지 소용없다” 등의 글이 올라와 있다. 클럽을 함께 갈 이들을 모집하는 글들도 있다.

실제 강남 등 일부 지역에선 모텔이나 오피스텔 등에서 몰래 불법으로 영업을 하는 성매매 업소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0일 서울지방경찰청, 강남구, 서초구가 벌인 합동점검에선 영업시간 제한을 어기고 거리두기 지침 등을 지키지 않은 유흥업소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유흥주점의 경우 업주와 종업원, 손님까지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의 혐의로 총 53명이 입건됐다. 오전 1시가 넘어서까지 몰래 영업을 하는 곳도 있었고, 사람들끼리 다닥다닥 붙어 춤을 추는 클럽들도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중앙사고수습본부로부터 제출 받은 '전자출입명부(QR코드) 관리현황'에 따르면 유흥업소 운영이 가능했던 지난해 6월10일부터 9월10일까지 3개월간 유흥주점·단란주점의 QR코드 이용건수는 590만9997건에 달한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한 경찰관계자는 “새벽 5시에 음주단속을 위해 나가보면 클럽 입구 앞에 길게 줄을 서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사실상 방역 사각지대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김지현 기자 flo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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