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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브렉시트로 EU-영 교역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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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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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셰르부르항에 20일(현지시간) 트레일러들이 도착해 세관 통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뒤 영국과 EU간 교역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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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인해 EU와 영국간 교역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렉시트에 따른 교역 감소 예상이 현실화하고 있다.

파이내셜타임스(FT)는 5일(이하 현지시간) 브렉시트가 EU와 영국간 교역에 충격을 줄 것이란 전망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관세청에 따르면 1월 프랑스가 영국에 수출한 규모는 지난 반년 평균치에 비해 13% 감소했다. 수입은 20% 급감했다.

관세청은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과 교역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과 교역 감소는 프랑스가 다른 나라와 교역에서 증가세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극히 대조적이다.

프랑스 관세청에 따르면 프랑스는 1월 다른 나라와 수출입이 전월비 증가세를 기록했다.

독일과 영국간 교역도 대폭 감소했다.

독일 통계청에 따르면 1월 독일의 영국 수출 규모는 전년동월비 30% 가까이 급감했다.

양국간 교역은 2016년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감소세가 지속돼 왔다.

이탈리아와 영국간 교역 감소 폭은 더 크다.

이탈리아의 1월 영국 수출 규모는 전년동월비 38%, 영국으로부터 수입 규모는 70% 급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이탈리아의 교역이 감소세를 나타내기는 했지만 다른 나라보다 특히 영국과 교역이 큰 폭으로 줄었다.

브렉시트 이후 무역장벽과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영국의 최대 교역 상대방인 EU와 교역에 지장을 주고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양측이 지난해 12월 가까스로 무역합의를 이뤄낸 덕에 올 1월1일 대규모 관세는 피했지만 물류비용 증가, 운송 지연, 검역, 이전보다 복잡해진 통관절차 등에 따른 교역 차질은 피하지 못하고 있다.

교역이 크게 줄어든 것은 브렉시트 이후 비용 상승을 예상해 기업들이 재고를 늘린 점도 영향을 미쳤다.

브렉시트는 브렉시트 충격이 제대로 영향을 주기 시작한 올 1월 이전 이미 영국과 EU간 교역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뒤 영국이 27개 EU 회원국 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에서 14%로 낮아졌다.

EU와 영국간 1월 교역 통계는 이달 하순 발표될 예정이지만 양측 교역은 지난해 말에도 이미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한데다, EU 주요국 통계로만 봐도 감소세 심화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EU가 영국에 수출한 규모는 13.2%, 영국에서 수입한 규모는 13.9% 감소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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