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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대선 1년 앞으로]'맷집' 윤석열, 고건·반기문과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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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반, 한때 여야 통틀어 지지율 1위…출마 후 현실정치 높은 벽 실감·낙마

윤 전 총장, 스스로 힘 키우고 '맷집' 상당…"고·반 전철 안 밟을 것"

뉴스1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사의를 밝힌 지난 4일 직원들의 인사를 받으며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나서고 있다. 2021.3.4/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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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권 도전이 유력해지면서 과거 반기문 전 UN사무총장·고건 전 국무총리의 중도 낙마 사례를 피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7일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의 대권 도전이 반 전 사무총장이나 고 전 총리와는 다른 양상을 띨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고 전 총리는 지난 2007년 대선 국면에서, 반 전 사무총장은 2017년 대선 국면에서 화려하게 등장했다가 중도 낙마했다.

정통 관료 출신인 고 전 총리는 김영삼 정부에 이어 노무현 정부에서도 국무총리를 지내며 행정가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의 탄핵정국에서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준 것이 부각되며 단숨에 대권주자 반열에 올랐다.

고 전 총리는 지난 2005년초 지지율이 30%까지 치솟았고, 2006년까지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대권주자였던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맞설 유일한 여권후보로 자리매김했지만, 현실정치의 높은 벽에 가로막혀 끝내 불출마를 선언했다.

고 전 총리는 당시 불출마를 선언하며 "새로운 대안 정치세력의 통합과 관련해 현실 정치의 한계를 느꼈다"고 토로했다.

외무고시에 합격해 외교부 장관까지 오른 반 전 사무총장도 고 전 총리와 비슷했다.

그는 지난 2017년 1월12일 대선을 넉달여 앞두고 귀국해 대권 행보를 본격화했는데 현실 정치의 높은 벽에 막혀 중도 이탈했다.

반 전 사무총장 역시 한때 여야 통틀어 지지율 1위를 기록하면서 당시 여권의 유력주자로 부상했다. 하지만 견제 세력의 각종 공세에 시달리다 귀국 3주만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현실 정치의 '혹독한 검증'과 네거티브 등 각종 공세를 버텨내기에는 두 사람의 '맷집'이 단단하지 않았던 탓이 크다는 분석이 잇따랐다.

한 정치학자는 "대권을 목표로 한다면 맷집, 정치력, 담력을 뭉친 내공이 필수적"이라며 "관료 출신들은 살아온 삶이 평탄하기 때문에 정치권의 공세를 받다 보면 정신을 못 차리다 낙마하고 만다"고 했다.

그렇다면 윤 전 총장은 어떨까. 정치권은 윤 전 총장이 스스로 힘을 키웠고, 맷집도 상당하다는 점에서 두 사람과는 다른 길을 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윤 전 총장은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를 했다는 이유로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과 검찰 인사에서 배제당하는 등 수모를 견뎌야 했다. 그러면서도 원전비리 의혹이나 조국 전 법무장관 수사 등을 지휘하며 성과를 냈다.

정권의 불의에 저항한 대가로 모진 압박을 받았지만 제 할 일은 했다는 점에서 윤 전 총장의 대권 주자로서의 위상은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한 야권 관계자는 "핍박받는데 할 말은 하면서 일도 잘한다"며 "국민이 볼 때 싫어할 수가 없는 캐릭터다"라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윤 총장을 반기문·고건과 비교할 수 없다. 윤 총장은 일단 맷집이 있다"며 "그리고 반기문이나 고건은 당시 정권에서 마땅한 후보가 없으니 궁여지책 측면에서 만들어진 후보다. 일단은 독자세력화에 나설 것이 유력한 윤 총장은 이들과 확연히 다른 길을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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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지난 2017년 1월12일 귀국할 당시 모습. 당시 대권 주자로 급부상한 반 전 사무총장은 현실정치의 높은 벽에 막혀 귀국 3주 만에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2017.1.1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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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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