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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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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무시하나"…부산 시민 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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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7일 진행되는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여야 후보가 결정되면서 부산시장이 누가 될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부산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후보는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뽑혔다.

박 후보는 1959년 부산 동구 초량에서 태어났고 서울 대일고와 고려대를 나왔다. 중앙일보 기자를 거쳐 동아대 교수가 됐고 부산경실련 기획위원장을 맡아 시민운동도 했다.

1990년대 중반 김영삼 전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으로 개혁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정계에 입문한 그는 2004년 17대 총선(부산 수영구)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친이계 소장파 의원 모임이 된 '수요모임' 활동을 주도했고 200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이명박 후보 대변인과 대통령직 인수위 기획조정분과위원 등을 맡았다. 이후 청와대 정무수석과 홍보기획관, 사회특보 등을 거친 이른바 'MB맨'으로 활동했다.

하지만 2008년과 2012년 18대·19대 총선에서 연거푸 친박(친박근혜) 바람을 넘지 못하고 재선에 실패하기도 했다. 2014년에는 정의화 국회의장 시절 국회 사무총장(장관급)을 지냈다.

1962년 부산에서 태어난 김영춘 후보는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으로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다. 1980년대 중반 전두환·노태우정권으로 대변되는 신군부에 맞서기 위해 설립된 민주화추진협의회에 합류해 김영삼 전 대통령을 만나 정치에 입문했다. 1987년 김영삼 당시 통일민주당 총재의 비서를 지내고, 이후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역임했다.

20대 총선에서 전통적 여당 텃밭인 부산에 더불어민주당의 깃발을 꽂았다. 18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 후보자는 19대 총선 낙선, 2014년 부산시장 후보 사퇴 등 부산에서 세 번째 도전만에 금배지를 거머쥐었다. 2017년에는 문재인 정부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냈으며, 지난해 6월 국회 사무총장으로 취임했다 6개월만에 퇴임하고 부산시장 선거에 뛰어들었다.

지금까지 여론조사 결과는 박 후보에게 유리한 형국이다.

가장 최근 여론조사인 국제신문의 3차 조사(리서치뷰, 2월 27·28일)에 따르면 박 후보(47.4%)가 김 후보(34.6%)를 여유있게 앞섰다. 두 사람 간 격차는 12.8%포인트로 2차 조사(리서치뷰, 2월 11·12일)의 12.0%포인트보다 소폭 확대됐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 최대 이슈를 가덕 신공항 건설(59.9%)과 국정원 사찰 의혹(44.1%)이라고 꼽은 응답층에서 우위를 보인 반면, 박 후보는 지역경제 활성화(51.6%)와 오거돈 성비위 사건(70.3%)을 꼽은 응답자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부산일보의 여론조사는 박 후보에게 더 쏠렸다.

부산일보와 YTN의 3차 여론조사(리얼미터, 2월 27·28일)에 따르면 박 후보는 47.6%의 지지를 얻어 29.9%인 김 후보를 크게 눌렀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2차 조사(리얼미터, 1월 31·2월 1일) 때 14.5%포인트에서 17.7%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최종 승자를 가를 변수는 양당의 지지와 가덕도신공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더 신경쓰면서 일부 부산시민들은 무시당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런 중앙당의 방치가 누구에게 더 악재로 작용할지 지켜봐야 한다.

가덕신공항도 큰 변수다. 국제신문 여론조사 결과 이번 보선 최대 이슈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꼽은 응답자가 48.7%로 가장 많았고, 가덕신공항 건설(19.2%)이 뒤를 이었다. 가덕신공항 건설이 선거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여당에 유리하다는 응답(37.8%)이 야당에 유리(7.0%)할 것이라는 의견보다 훨씬 많았다. 지난달 26일 가덕신공항 특별법 통과 직후에 실시된 조사인 것을 고려하면 특별법 통과의 영향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부산/박동민기자

※ '방방콕콕'은 전국 방방곡곡에서 발생하는 따끈따끈한 이슈를 '콕콕' 집어서 전하기 위해 매일경제 사회부가 마련한 코너입니다. 지방자치단체의 소식부터 지역 경제 뉴스, 주요 인물들의 스토리까지 다양한 소식을 전하기 위해 현장에서 열심히 발로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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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국회 예셜위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어제 선출된 오세훈 서울시장후보(왼쪽두번째)와 박형준 부산시장후보(왼쪽세번째)들에게 주호영 원내대표(왼쪽)와 이종배 정책위의장에 빨간 운동화를 전달하고 화이팅을 외치고있다./2021.03.05 [이승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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