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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中, 코로나 극복 자신하지만…'눈덩이 빚' 불안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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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경기진단 ◆

매일경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지난해 주요국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중국이 올해도 한 발짝 앞서 뛰고 있다. 코로나19 조기 극복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수출과 내수 규모를 키우는 '쌍순환'(이중) 전략 등을 통해 올해 7% 안팎을 넘나드는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중국 경제를 떠받치는 큰 기둥인 수출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7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2월 중국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60.6% 증가한 4688억74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40%)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올해 1~2월 수입은 22.2% 늘어나 역시 시장 전망치(16%)를 웃돌았다. 무역흑자는 1325억달러(약 150조원)에 달했다.

이처럼 올해 초 중국 수출이 급등한 것은 기본적으로 기저효과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공장이 대거 문을 닫으면서 수출이 17.4% 급감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보복 소비 등으로 최대 소비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수요가 개선된 것도 수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원격근무 등으로 인해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중국산 컴퓨터와 가전제품 소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생산량 자체도 증가했다. 해관총서는 "올해 춘제(중국 설)에 코로나19로 이동 자제령이 내려지면서 상당수 제조업체 직원이 연휴에도 고향에 가지 않고 일터에 남아 조업에 참여해 무역 증가를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중국 내수도 점차 살아나고 있다. 춘제 연휴 기간(2월 11~17일) 중국 유통·외식업체 매출은 8210억위안(약 142조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8.7% 증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 경제는 올해 7%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 5일 열린 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4차 연례회의 정부 업무보고에서 "경제 회복 상황을 고려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 이상으로 잡았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전인대에서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경제성장률 예측치조차 발표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극복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한 것이다.

이처럼 중국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다른 세계 주요국을 압도하는 경제 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여전히 리스크도 상존한다. 무엇보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시대에 미·중 갈등이 해소되기는커녕 오히려 심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부채 문제도 지속적으로 거론되는 중국 경제 최대 리스크 중 하나다. 중국사회과학원 산하 싱크탱크인 국가금융발전실험실(NIFD)에 따르면 작년 말 중국 총부채 비율은 270.1%로 2019년보다 23.6%포인트 상승했다.

[베이징 = 손일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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