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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이슈 19대 대통령, 문재인

'1强' 이재명 거품론 vs 대세론 팽팽…親文 표심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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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대선 1년 앞으로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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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9일로 예정된 차기 대통령 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현재 유일한 20%대 지지율을 기록 중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독주가 계속될지 여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최근 1년간 꾸준히 선두권을 형성 중인 이재명 지사에 대해 "대선전이 본격 시작되면 거품이 꺼질 것"이라는 비관론과 함께 "사실상 대세 굳히기에 들어갔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교차하고 있다.

올해 실시된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를 분석해보면 이 지사는 23~28%,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15%,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8~15%에서 박스권을 기록 중이다. 지난 1일 리얼미터 조사에서 이 지사 23.6%, 이 대표와 윤 전 총장 모두 15.5%였다. 올해 1~2월 이 지사는 20%대 정체, 이 대표는 사면론으로 급락했다가 최근 반등 조짐, 윤 전 총장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 구도 종료 후 하락세다.

정치권에선 이 지사가 선두를 유지하는 이유로 '과감한 정치 스타일'과 '비문재인 정서'를 우선 꼽는다. 이 지사에게 우호적인 여당 의원은 "결단력, 도정 성과로 입증된 행정력, 정책 시행 타이밍을 아는 정무감 덕분에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쟁자인 이 대표와 가까운 의원도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정책조차도 과감하게 시행한 뒤 마케팅을 잘한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친문 의원은 "이 대표와 달리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과 연동률이 약한 것이 덕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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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가 현 기세를 이어갈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앞선 그의 장점이 오히려 대선 레이스에선 단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비문 다선 의원은 "과감하다는 것은 곧 안정감이 없다는 말과 같아 대통령 후보로선 감점 요인"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친문 의원은 "여권 적극지지층에서 비토 분위기가 여전히 강하다"고 전했다. 이 대표 측은 "이 대표가 곧 자유로워지면 본인 색깔을 드러낼 수 있어 지지율이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이재명계' 의원은 "불안정하다는 것은 왜곡된 프레임일 뿐"이라며 "기본소득 등 이 지사 정책은 충분히 연구해 실현 가능성이 높은 것만 발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대선일까지 남은 시간이 많다는 점도 변수다. '대선 1년 전 1위 후보는 대선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는 속설도 있다. 1위 후보 징크스는 1997년과 2002년 대선에서 박찬종·이회창(이하 직함 생략)이 모두 고배를 마신 게 계기가 됐다. 1996년 12월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박찬종 20.2%, 김대중 19.2%, 이회창 12.0%였으나, 신한국당 후보는 이회창, 대통령은 김대중이 됐다. 2001년은 '이회창 대세론' 속에 그해 12월 언론사 조사도 이회창 24.4%, 이인제 19.6%, 노무현 8.9%였다. 불과 한 달 뒤 민주당 국민참여 경선으로 노풍이 일었고 노무현정부가 탄생했다.

또 문재인정부 탄생 1년 전 지지율 1위는 안철수였다. 2016년 5월 갤럽조사에선 안철수 20%, 문재인 18%, 오세훈 9%였다. 한 달 뒤 같은 조사에서 유엔 사무총장인 반기문을 포함하자 반기문 26%, 문재인 16%, 안철수 10%로 나왔다. 이후 박근혜정부의 국정농단이 드러났고, 반기문은 2017년 1월 12일 귀국한 지 3주 만인 2월 1일 정체성·행보 논란을 빚으며 대선을 포기했다.

반면 2007·2012 대선은 1년 전 1위 후보가 대권을 거머쥐었다. 2006년 6월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선 고건 26.2%, 박근혜 25.8%, 이명박 20.2%였다. 하지만 그해 하반기부터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하기 시작했고 결국 이명박은 경선에 이어 대선 본선까지 모두 승리하며 대통령이 됐다.

반면 고건은 지지율이 물거품처럼 급락하면서 대권 도전의 꿈을 포기했다. 2011년 12월 리얼미터 조사에선 박근혜 26.9%로 당시 대권 출마를 저울질하던 안철수(26.3%)를 앞섰다. 문재인은 8.3%였다. 야권 단일 후보로 문재인이 됐지만 대선에서는 박근혜가 승리했다.

[채종원 기자 /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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