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백신접종 후 사망 총 9명… 이상반응 신고 하루 새 806건 늘어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접종시작 9일 만에 31만명 맞아

사망자 모두 기저질환 앓던 환자

8일 인과성 검토 잠정결론 발표

신규 확진 주말에도 400명 넘어

7주간 하루 300∼400명 발병 정체

당국 “봄철 4차 유행 미리 대비”

검사역량 확대·병상 확충 나서

세계일보

7일 대구 달성군보건소에서 달성소방서 119 구급대원이 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대구소방 관계자는 “119 구급대원들을 대상으로 각 군 보건소와 협력해 3월 중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7일 31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접종 후 사망한 사례는 총 9건으로 늘었다. 해외에서도 접종 시작 후 사망자가 잇따랐지만 현재까지 접종과 사망 간 인과성이 인정된 사례는 한 건도 없다. 방역 당국은 백신 접종으로 자칫 경계태세가 느슨해지면 4차 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하루 검사 역량을 최대 50만건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날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백신 접종 후 사망했다고 신고된 의심사례는 2건 늘어 총 9건이 됐다. 2명 모두 기저질환이 있어 요양병원에 입원 중이던 여성환자다. 50대 A씨는 지난 2일 오전 10시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후 약 4일, 104시간이 전날 오후 6시쯤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다른 사망자인 60대 B씨는 지난달 26일 오전 11시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고 8일(199시간) 뒤인 전날 오후 6시쯤 숨졌다. B씨는 사망신고가 늦어져 이날 통계에 잡히지 않았고, 8일 통계에 포함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집계된 국내 사망자 9명은 연령별로 20대 1명, 40대 1명, 50대 4명, 60대 3명으로 평소 지병을 앓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중증장애시설 입소자 1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요양병원에 입원환자였다.

방역 당국은 지난달 26일 백신 접종을 시작한 후 접수된 중증 이상반응 사례를 검토하기 위해 이날 예방접종피해조사반 비공개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과민성 쇼크, 뇌염 등 중추신경계 이상증상을 비롯해 사망신고 사례를 중점적으로 살폈다. 백신접종과 인과관계를 검토해 8일 회의의 잠정 결론을 발표할 계획이다.

세계일보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병원 의성관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호남권역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을 마친 코로나19 치료 전담 의료진이 이상반응 여부를 관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도 국가별로 백신 접종자 중 사망신고가 수십∼수백건이 있었지만 백신접종과의 인과관계가 인정된 사례는 하나도 없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는 31만4656명으로 사망자 비율은 0.0025%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접종을 시작한 영국은 지난달 14일 기준 총 402건의 사망신고가 접수됐다. 사망자 비율은 0.0023%로 사망자 대부분은 노인이거나 기저질환이 있었다. 영국 당국은 백신접종과 사망 간 인과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이 의심된다고 당국에 신고된 사례는 전날 하루 새 806건이 늘었다. 이상반응 의심 신고는 누적 3689건으로 늘었다. 국내 누적 접종자의 1.17% 정도다. 백신 종류별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가 3671명이고 화이자 백신 접종자가 18명이다. 의심 신고 건수 차이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누적 30만9387명)가 화이자 백신 접종자(5269명)보다 월등히 많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세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16명이다. 지난 1일부터 한 주 내내 신규 확진자는 300∼400대 등락을 보였다. 전날은 주말 영향으로 2만1183건의 검사를 진행, 직전 평일인 지난 6일 3만2932건보다 1만건 이상 줄었음에도 확진자 규모에 큰 변화가 보이지 않았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하루 확진자 수보다 추세를 중요하게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1월 중순부터 7주간 매일 300∼400명 환자가 발생하는 정체 상황”이라며 “전체 환자의 80% 정도가 발생하는 수도권은 언제든지 다시 유행이 확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방역 당국은 이동이 많아지는 봄철을 맞아 4차 유행에 미리 대비하기로 했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검사 역량을 현재 23만건에서 50만건으로 확대하고 증상이 없는 일반인도 검사할 수 있는 임시선별검사소를 확대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검사량을 늘려 무증상이나 경증감염자도 조기에 발견한다는 것이다. 병상도 추가로 확보한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현재 병상은 하루평균 1000명의 환자가 발생해도 대응 가능한 수준”이라며 “하루평균 2000명의 환자가 발생해도 대응할 수 있도록 의료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