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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車談숲]국내 車 판매량 3·4위 뺏긴 '르·쌍·쉐'의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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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이해 바탕으로 한 '협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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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국내 중형차 업체인 르노삼성·쌍용자동차·한국GM, 이른바 '르쌍쉐'가 부진의 늪에서 쉽사리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때 시장 점유율 25%까지 치솟았던 르쌍쉐의 점유율은 이제 10% 수준에서 간신히 머물고 있기 때문입니다. 르쌍쉐는 당장 시장에서 '살아남기'에도 급해 보입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과 판매 부진에 빠지며 어려웠는데 올해는 그렇지 않다는 게 르쌍쉐에게는 더욱 뼈아픈 실정입니다. 한국GM과 르노삼성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전년 동월에 비해 각각 2.4%, 6.2% 증가한 5089대, 3900대를 기록하는 데 그쳤습니다. 올해 1월 5648대를 판매한 쌍용차는 2월 대부분을 휴업하며 내수 판매가 2673대로 곤두박질 쳤습니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의 경우 올해 들어 국내 판매가 20~30%대까지 증가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수입차 업체들도 지난해 코로나19를 뚫고 역대 최다인 27만4859대를 팔아 치우더니 올해 1, 2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33.3%가량 판매량을 늘리며 새역사를 쓰고 있습니다.


르쌍쉐의 부진이 계속되는 사이 수입차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 BMW는 지난달 5707, 5660대를 판매해 1월에 이어 국내 판매 3위, 4위에 올랐습니다. 자율주행 기술 발전으로 인해 국산차의 가격대가 올라가 수입차와 비슷한 가격대가 형성되면서 '수입차는 비싼차'라는 공식이 깨졌고, 구매자의 선택지가 늘어서라고 합니다. 이에 더해 자동차 산업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를 대표로 하는 친환경차으로 변하고 있는 만큼 르쌍쉐의 매력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입니다. 현대차·기아, 수입차 업체들은 급격히 탈(脫)내연기관 선언을 하고 전기차를 생산에 국내 시장에 출시하고 있지만 이들 3사는 전기차를 국내에서 생산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차업계 종사자들은 생태계가 변화하는 시점에서 르쌍쉐가 살아남으려면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한 '협의'가 가장 필요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쌍용차의 경우 올해 첫 전기차 E100를 선보여 부활하겠다는 구상이지만 유동성 위기로 꽃 피우지 못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P플랜(사전회생계획)을 마련하고 있는 쌍용차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지원을 받아야 하는데요. 쌍용차는 현실적인 회생계획안을 세우고, 산은도 자동차 산업 생태계와 주주가치를 판단해 서로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협의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외국계인 르노삼성과 한국GM 경우에는 본사로부터 투자를 받아 경쟁력을 갖추려면 노사 간 협의가 절실합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부품이 적고 생산 방식이 단순한 만큼 인력 구조조정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한국은 빈번한 노사 갈등으로 인해 배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입니다. 르노삼성의 경우 감산에 따른 1교대 생산과 순환휴직 추진으로 노사간 갈등이 재발하고 있지만 서로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마찬가지로 구조조정, 파견근로 등으로 고소고발로 이어지며 노사가 그간 빈번하게 대립했던 한국GM의 경우에도 화합하는 노사관계로 발전해야 향후 생존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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