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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조정훈과 단일화 성공한 박영선…김진애·박원순 문제 놓고 ‘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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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당원 투표 주장 ‘이견’

박원순 관련 입장 정리 고민

[경향신문]



경향신문

눈 맞추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7일 서울 성수동 서울숲에서 어린이와 이야기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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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한 달 앞두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조정훈 시대전환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했다. 문턱 하나를 넘은 박 후보에게는 또 다른 단일화 파트너인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와 ‘얽힌 실타래’를 풀어야 한다는 점과 지금까지 다소 회피해온 고 박원순 전 시장의 성폭력 문제에도 대응해야 한다는 과제가 놓여있다.

신영대 민주당 대변인과 정대진 시대전환 대변인은 7일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6~7일 진행한 국민여론조사 결과 박영선 후보가 단일후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두 후보가 얻은 지지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박 후보는 단일후보 수락 연설에서 “조 대표님이 단일화 과정에서 주신 말씀과 정책을 저의 정책에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당초 단일후보를 8일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여론조사가 일찍 종료되면서 하루 앞당겼다. 단일화를 최대한 빨리 끝내고 본선에 역량을 집중하려는 민주당 의지가 반영됐다.

박 후보는 이날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을 박 후보 캠프의 국제협력위원회 위원장으로 영입했다. 박 후보가 영입한 문재인 정부 장관 출신 인사는 이로써 4명이 됐다.

문제는 열린민주당 김 후보와의 단일화가 여전히 안갯속이라는 점이다. 김 후보는 지난 5일 열린민주당보다 60배가량 많은 민주당원 전부를 권리당원 투표에 참여하는 안을 제시했다. 민주당은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배심원단 평가, 시민여론조사, 권리당원 투표’라는 기존 틀을 유지한 것이라 단일화에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없기 때문이다.

여권 일각에선 양당이 이견을 좁히지 못할 경우 ‘김진애 패싱’이 일어날 것이란 관측도 슬슬 나오고 있다. 민주당이 김 후보와의 단일화를 포기하고 본선에서 1~2%의 표를 잃더라도, 본선에 집중하는 게 효과적일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박 후보는 박 전 시장의 성폭력 문제를 둘러싸고 야권의 공세는 물론 김 후보에게서도 공격을 받았다. 이날 김 후보는 박 전 시장의 죽음에 대해 그의 성폭력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선정성을 악용하는 언론과 정치권의 인신공격”이 그를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박 후보에게 “조금 더 명확하게 입장을 내시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박 후보는 박 전 시장의 성폭력 문제에 사과한 적은 있지만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본격 선거 국면에서 야권이 박 전 시장의 성폭력 문제를 전면 부각할 경우 박 후보가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지 내부적 고민이 깊은 상황이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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