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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원장 손녀들도 당했다…원아 폭행 제주 어린이집 교사 5명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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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제주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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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한 어린이집에서 교사들이 상습 원아 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제주경찰청은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복지시설 종사자 등의 아동학대 가중처벌) 등의 혐의로 어린이집 교사 5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어린이집 원아 중 교사에게 폭행을 당한 아이는 13명이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9일부터 지난달 15일까지 해당 어린이집 폐쇄회로(CC) TV 영상을 분석해 교사들이 1세부터 3세까지 원아를 상습적으로 학대한 정황을 확인했다.

경찰은 CCTV 영상에서 교사가 원아들의 머리를 주먹으로 때리거나 뒤통수를 치는 등의 폭행 장면이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15일 2세에 불과했던 피해 아동이 누가 잡아당긴 듯 양 귀에 피멍이 든 채로 집에 돌아왔고, 다음날 학대를 의심한 학부모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학대 정황이 드러났다.

CCTV 영상 속 교사들은 수시로 원생들의 머리를 주먹으로 때리거나 뒤통수를 쳤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한 피해 아동의 학부모가 확인한 CCTV 영상에는 해당 아동이 투명 문을 통해 다른 반을 들여다보자, 교사가 갑자기 문을 열어 이 아동의 배를 여러차례 때리는 모습이 담겼다.

또 다른 영상에는 아동이 간식을 먹지 않자 교사가 발로 엉덩이를 툭툭 치는가 하면 주먹으로 머리를 때린다. 또 이 아동이 바닥에 쓰러지자 한 손을 붙잡고 질질 끌고 다녔다.

특히 교사들은 원장의 외손녀와 친손녀를 상대로도 학대를 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어린이집 원장은 사과문을 통해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아동학대에 대해 큰 충격을 드려 죄송하다”며 “한 달에 한 번씩 교사들에게 아동학대 예방 교육을 해왔는데도 이런 상황이 발생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원장은 “관리자로서 역할을 못 한 점은 몇 번이고 죄송한 마음과 저의 책임을 전적으로 통감한다”라며 “저희 손주들에게 학대가 일어난 상황에 대해서도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원장은 “이 상황이 발견되었을 당시 바로 해당 교사를 배제했고 피해 본 아동들의 부모에게 연락을 드려 사과를 드리고 재차 사죄드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어린이집은 지난해 1월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육진흥원 평가에서 최고점인 A등급을 받았다. 보육과정 및 상호작용, 보육환경 및 운영관리 등 모든 평가 영역에서 ‘우수’ 등급이 나왔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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