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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우리 잘못 아니다" 미얀마 군부 입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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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지난 7일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열린 반(反) 쿠데타 시위 현장의 모습. 경찰이 최루탄을 쏘자 시민들이 이를 막기 위해 소화기를 분사하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시위에 참가했다가 사망한 19세 소녀 치알 신에 대한 사인 조작에 나서는 한편 로비스트를 고용해 국제사회를 향한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제공=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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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은 후 국내외로 지탄을 받고 있는 미얀마 군부가 이미지 쇄신에 나서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관영매체를 동원해 반(反) 군부 쿠데타에서 사망한 19살 소녀가 경찰에 의해 사망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한편, 로힝야 학살과 ‘중국 배후설’에 대한 의혹도 부정했다.

미얀마 군부를 옥죄는 국내외의 비판은 쿠데타에 대한 ‘정당성’ 문제 외에도, 시위에 참가한 비무장 민간인들을 폭력적으로 진압해 유혈사태를 야기했다는 데서 비롯한다. 국제사회에 가장 큰 충격을 안겨준 것은 지난 3일 시위에 참여했다가 사망한 19살 소녀 치알 신(에인절) 사건이다. 당시 치알 신이 입고 있던 티셔츠에 새겨진 ‘다 잘 될 거야’(Everything will be OK)란 문구는 새로운 저항의 상징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군부는 지난 5일 치알 신의 무덤을 파헤쳐 조사한 뒤 치알 신이 경찰에 의해 사망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군부는 국영방송 MRTV를 통해 “경찰·판사·의사들이 치알 신의 주검을 발굴해 외과적 조사를 했다”며 “치알 신은 머리 뒤쪽에서 관통상을 입었는데 뇌에서 1.2㎝×0.7㎝ 크기의 납 조각이 발견됐다. 그런데 이는 경찰이 사용한 총탄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군부는 “누군가가 치알 신의 뒤에서 38구경 탄환을 발사했으며, 이는 불안을 조성하려는 누군가에 의해 암살당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치알 신은 군부의 총격이 아니라 불안을 증폭시키기를 원하는 시위대에 의해 암살당했다는 것이 군부의 주장의 골자이다.

군부는 국제사회에서도 이스라엘계 국제 로비스트를 고용해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

영국 일간 가디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는 이스라엘계 캐나다인인 아리 벤메나시를 로비스트로 영입했다. 미얀마 군부가 벤메나시를 통해 로힝야 학살과 ‘중국 배후설’ 등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려 한다는 것이다.

미얀마 군부는 벤메나시를 통해 지난 2017년 미얀마에서 군부의 주도 하에 벌어진 로힝야족 집단학살(제노사이드)에 대해 “로힝야족을 핍박한 것은 군대가 아니라 아웅 산 수 치”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미얀마 군부 세력이 쿠데타를 일으킨 것은 수 치 정권이 중국과 가까워지려 하자 이를 막기 위해서였다”며 “중국과 가까이 지내기보다는 미국 등 서방 사회로 전향하려는 (군부의) 움직임이 실제로 있었고, 이들은 중국의 꼭두각시가 되길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미얀마 군부의 ‘이미지 쇄신’ 노력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근거가 없고 분열을 획책하려는 가짜뉴스”라는 비판이 지배적이다.

미얀마 국민들은 국영방송과 관영매체를 통해 나오고 있는 치알 신의 사인과 관련한 보도에 대해 “군부가 거짓 주장으로 국민들을 분열시키려 하는 동시에 치알 신과 유족들에게 큰 모욕을 주고 있다”고 분노했다. 시위에 참가한 목격자들 역시 경찰이 시위 현장에서 실탄사격을 했으며, 치알 신의 뒤통수에 맞은 총탄 역시 경찰을 등지고 있을 때 군경에 의해 발사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정부의 총선 조작설과 수 치 고문의 로힝야 학살 주도설에 대한 로비스트의 주장도 현재로서는 군부의 일방적 주장에 불과하다. 군부의 로비스트로 나선 벤메나시는 선거가 조작됐음을 입증할 증거가 있고 시위 역시 군대가 아닌 경찰이 대응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벤메나시는 증거를 제시하진 않았고, 현지에서 찍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퍼져나간 사진과 영상에서는 무장한 군인들의 모습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미얀마 국민들은 이 같은 군부의 태도를 야만적이라고 비판하며 저항을 이어가고 있다. 7일 미얀마노동조합총연맹(CTUM) 등 18개 노조는 8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것을 결의했다. 이들 노조는 “우리는 군사정권의 노예가 아니며 결코 그렇게 될 수도 없다”며 “8일부터 미얀마 경제를 전면 마비시키기 위한 총파업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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