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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안철수·오세훈 맥주회동…후보등록 전 단일화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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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오세훈에 “만나자” 전화

여론조사 방식, 기호 놓곤 이견

실제 단일화까지 풀 숙제 많아

중앙일보

안철수 국민의당·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허명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왼쪽부터)가 8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제113주년 3·8 세계 여성의 날’ 행사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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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서울시장 후보인 안철수·오세훈 후보가 7일 밤 처음 만나 맥주잔을 기울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이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만남을 제안하면서 오후 8시 반부터 강남의 모처에서 90분가량 단둘이 머리를 맞댔다. 양측 모두 “신뢰를 쌓는 자리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실제 단일화까지의 과정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①조직력 vs 인지도 … 여론조사 방식 이견=열흘 앞으로 다가온 중앙선관위 후보 등록일(18~19일)을 고려하면 시간이 많지 않다. 양쪽은 “다음 주 초에 여론조사를 하려면 당장 오늘부터 실무팀을 가동해야 한다”(안철수), “가급적 후보 등록일 전에 (단일화를)하는 게 바람직하다”(오세훈)이라고 같은 목소리를 냈다.

다만 방식을 놓고선 이견이 있다. 당장 안 후보 측은 100% 시민 여론조사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국민의힘에 조직력에서 밀리는 만큼 현재 우세한 여론조사를 기반으로 신속하게 단일화 경선을 치르겠다는 전략이다. 안 후보 측의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국민의힘도 지금껏 100% 여론조사로 후보를 뽑았다. 그걸 지금 와서 변경할 만한 중대한 사유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측에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시민을 선거인단으로 꾸리는 미국식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참여경선제)’ 방식 등도 모색하고 있다. 선거인단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당 조직력이 결집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국민의힘은 기대한다. 오 후보 측 관계자는 “다양한 방식들을 들여다보고 있다. 안 후보도 과거에 주장해왔던 건데, 오픈프라이머리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②기호 2번은 탈당 요구? … 양측 “논의 주제 아냐”=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기호 몇 번을 달고 본선을 치를지를 놓고도 의견이 엇갈린다. 의석수에 따라 투표용지에서 국민의힘 후보는 기호 2번을, 국민의당 후보는 기호 4번을 달게 된다. 국민의힘 측에선 “야권 단일후보는 당연히 2번을 달고 나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안 후보 측은 “기호 2번은 탈당요구다. 논의 주제 자체가 아니다”며 선을 긋고 있다.

이태규 의원은 “단일후보를 뽑으면 그 후보를 중심으로 선거를 합동 지원해야 한다. 2번이냐 4번이냐는 논의주제 자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힘 내부에선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는 만큼 ‘진다는 걸 가정으로 굳이 기호 논쟁을 벌일 이유가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오 후보가 당선될 거란 확신을 갖고 있다”며 “기호 문제는 이야기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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