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한미연합과 주한미군

축소된 한미연합훈련 첫날…침묵한 北, 반응할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8일 한미 군 당국 `연합훈련 스타트`

전작권 검증·야외기동훈련 미실시

통일부 “北도 유연한 태도 보여야”

북한 반응 주목, 아직 도발無·잠잠

단거리 미사일·김여정 비난전 가능성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올 한해 한반도 정세의 ‘가늠자’로 평가받아온 한미연한훈련이 8일 규모를 축소해 돌입한 가운데 북한이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이목이 쏠린다.

일단 북한은 별다른 반응 없이 첫날 훈련 상황을 지켜보는 분위기다. 그러나 아직 예단하기에 이르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미연합훈련을 남북관계의 근본 문제로 지적하고 중단을 요구한 만큼 군사적 도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군 당국은 8일 “이날 새벽부터 전반기 연합지휘소훈련을 시작했다”며 “훈련은 코로나19 차단을 위한 방역조치를 철저히 시행하는 가운데 예년에 비해 훈련 참가 규모는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올해 전반기 한미 연합 지휘소연습(CCPT)이 시작된 8일 오후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 미군 헬기들이 계류돼 있다. 이번 훈련은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의 도상훈련(CPX)으로만 진행되며, 한미 양국 군이 참여하는 대규모 야외 실기동훈련(FTX)은 포함되지 않는다(사진=뉴스1).


한미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컴퓨터 모의연습(시뮬레이션)을 활용한 방어적 성격의 훈련만 실시하기로 했다. 매년 3월말 열렸던 실기동 훈련인 독수리훈련이 2019년 폐지되면서 올해도 야외 기동훈련은 이뤄지지 않는다.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읽힌다.

한미연합훈련 시행과 관련해 ‘지혜롭고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던 통일부는 북한을 향해 “(훈련 축소에 상응해) 지혜롭고 유연한 태도를 보여줄 것”을 촉구했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훈련이 방식과 규모 면에서 유연하고 최소화된 형태로 진행되는 만큼 끝까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뒷받침하는 방향에서 시행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북한도 우리의 노력에 상응해서 한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 구축을 위해 지혜롭고 유연한 태도를 보여줄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하지만 훈련 중단을 요구해왔던 북한이 그냥 지나치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북한은 한미훈련이 있을 때마다 크고 작은 도발을 감행하며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훈련이 사실상 취소됐음에도 그해 3월2일 원산 인근에서 동해안으로 단거리 발사체 2발을 쐈다. 심지어 이날은 문재인 대통령이 3·1절 기념식에서 코로나19 남북 공동 대응을 공개 제안한 다음날이었다.

북한의 도발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5월 우리측 감시초소(GP)로 기관총 4발을 발사했고, 6월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북한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전후를 계기로 관망을 지속하고 있다. 일단 군사적 도발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관건은 반발 수위다.

삼중고에 빠진 북한이 당장 해결해야 할 경제문제가 산적한 만큼 추가 제재를 부를 수 있는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같은 전략적 도발은 하지 않을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대북 전문가들은 단거리 미사일 등 재래식 도발 가능성, 혹은 비난성명이나 담화 정도로 그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대외 메시지 전반을 관리하고 있는 김여정 당 부부장이 직접 담화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이 전략적 관계 선점용이나 체제 결속을 위해 군사적 도발을 감행해온 적이 있어 군사적 긴장을 조성할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며 “삼중고에 빠진 북한의 인내심은 이미 한계에 와 있어 바이든 정부가 대북정책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데일리

2021년 전반기 한미연합지휘소연습(CCPT)이 시작된 8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캠프험프리스에 헬기 등 군장비들이 계류돼 있다. 이번 훈련은 코로나19 상황으로 훈련 참가 규모 축소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방어적 훈련으로 이뤄지며 야외 기동훈련은 하지 않는다(사진=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