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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한국화장품, 쿠팡 출신 구원투수 투입…온라인 확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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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장품, 브랜드 '힐리브' 중심으로 온라인 전략 재편

힐리브 초대 CEO에 쿠팡 출신 전재웅 상무 임명

“뷰티 경험 바탕으로 사업영역 라이프 스타일로 확장”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한국화장품이 3년째 이어진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온라인 전략을 대폭 수정한다. 한국화장품은 구원투수로 올해 초 쿠팡 출신 전문경영인(CEO)을 영입했다. 신임 CEO는 한국화장품의 신규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힐리브’를 통해 매출 회복과 신성장동력 확보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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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힐리브)


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화장품은 지난 1월 쿠팡 출신의 전재웅 상무를 힐리브의 초대 CEO로 선임했다. 힐리브는 한국화장품이 기존 화장품에서 라이프 스타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선보인 브랜드다.

전 신임 CEO는 LF, CJ프레시웨이 등에서 경험을 쌓았다. 이직 전 1년 4개월간 있었던 쿠팡에서는 브랜드 매니지먼트와 뷰티 디렉터 담당 상무를 역임했다.

한국화장품은 힐리브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더샘 온라인 쇼핑몰 사업 부문을 힐리브로 양도한다. ‘더샘’ 자체 온라인몰은 4월까지만 운영한다. 5월부터는 힐리브 온라인몰을 통해 더샘 브랜드를 만날 수 있다. 이외에 힐리브는 리빙과 헬스 제품을 신규 론칭할 예정이다. 더샘의 오프라인 사업 등은 더샘인터내셔날이 기존처럼 책임진다.

전 대표는 힐리브 홈페이지를 통해 “힐리브는 한국화장품이 지난 반세기 동안 고객 여러분과 만들어온 뷰티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영역을 라이프 스타일로 확장하며 출발했다”며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에 잠들기까지 이어지는 생활에서 저희와 함께하는 브랜드가 즐거운 가치를 제공해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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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확장 이전한 ‘더샘 명동3호점’.(사진=더샘)


1962년 설립된 한국화장품은 1980~1990년대 아모레퍼시픽(당시 태평양)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전통있는 회사다. 하지만 2000년 이후 ‘미샤’, ‘더페이스샵’ 등 로드숍 중심의 시장 변화에 제때 대응하지 못하며 서서히 경쟁력을 잃어갔다.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한국화장품은 2010년 로드숍 형태의 화장품 시장 진출을 위해 더샘을 론칭한 바 있다. 자연주의 브랜드를 지향한 더샘은 초기 지드래곤, 아이유 등 톱스타를 모델로 쓰는 등 마케팅에 힘을 쏟았다. 이에 힘입어 2016년에는 창립 후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 같은 실적 호전은 2년밖에 유지되지 않았다. CJ올리브영과 같은 헬스앤드뷰티스토어와 온라인몰 중심으로 재편된 화장품 시장을 따라잡지 못한 것이다. 이에 2018년부터 작년까지 3년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한국화장품은 2018년 74억원, 2019년 173억원, 2020년 170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한국화장품이 신규 브랜드를 론칭한 건 더샘 이후 11년 만이다. 그만큼 힐리브에 거는 기대가 크다. 전 신임 CEO는 힐리브를 통해 회사의 전반적인 실적을 개선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한국화장품 관계자는 “온라인 사업 효율화를 위해 더샘 온라인몰을 힐리브 통합몰로 이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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