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땅투기]'의혹 직원' 집값 평균액 약 14억원
매입 목적엔 '농업 경영', 분양전환 임대주택 거주요건 없어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특별취재팀 =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이 광명·시흥 3기 신도시의 정보를 미리 듣고 유력 후보지에 사전 투기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의혹이 제기된 직원들 상당수가 '고가 아파트'에 거주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 광명·시흥에 거주지를 둔 직원은 단 한명도 없었다. 그러나 이들이 필지를 매입하기 위해 해당 시에 제출한 '농지취득자격증명신청서'엔 '농업 경영'을 위한 것으로 체크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뉴스1>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과 참여연대 등이 의혹을 제기한 LH 직원의 주소지를 전수조사한 결과 의혹이 제기된 LH 직원들의 주소지는 서울 서초구부터 경기도 성남·수원·용인시 등 다양했다. 시세가 확인된 직원들의 집값 평균액만 약 14억원에 달했다.
LH 부부 직원인 A와 B씨는 경기도 수원 영통구에 거주중인다. 이들이 사는 단지내 다른 아파트가 최근 매물로 18억3000만원에 올라왔다.
LH 직원과 그의 배우자로 추정되는 C·D씨는 최고 24억원대에 이르는 경기도 판교 아파트에 거주 중이었다.
C·D씨의 인근에 거주하는 E씨도 경기도 판교에서 최근 약 24억원대 매물로 올라온 한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20억원대를 훌쩍 넘는 초고가 아파트를 제외하고도 아파트 시세가 8억~13억원대에 달하는 직원들도 허다했다.
경기도 성남 분당에 사는 LH 직원 F씨는 보유 중인 아파트의 거래가가 13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각 용인 기흥·수원 영통에 아파트를 보유 중인 G·H씨의 아파트는 각각 8·9억원 선이었다.
이외 경기 양주시에 8000만원대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I씨도 있었다. 눈에 띄는 것은 I씨는 무지내동 내 한 필지(991㎡) 매입하며 한 시중은행으로부터 채권최고액 4억8000만원의 근저당을 설정해 수억원대 대출을 받기도 했다.
시세 조회가 되지 않는 직원 중에는 LH가 운영 중인 임대아파트에 살고 있는 직원도 있었으며, 서울 서초구에 거주 중인 직원도 있었다.
LH 직원과 배우자·지인으로 추정되는 인물도 최고 24억원대 아파트에 거주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LH 직원 E씨와 동일한 주소지를 가진 J씨는 E씨와 같이 24억원대 아파트에 거주 중이었다.
가족으로 추정되는 K씨는 서울 송파구 잠실의 약 23억원대 달하는 아파트에 거주 중이었다. 이외에도 서울 동대문, 경기 화성시 등에서 각각 11억원, 6억7000만원에 달하는 아파트에 거주 중인 지인·가족도 있었다.
다만 LH 소유 임대아파트에 거주하면서 수억원의 대출을 받아 땅 투기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 LH는 직원이 거주하는 중대형 임대주택은 지난 2009년 10년 거주 후 분양전환 조건으로 모집을 공고했으며, 소득·자산에 따른 제한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전날(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의혹이 제기된 LH 직원들은 필지를 매입하며 광명·시흥시에 제출한 농지취득자격증명신청서, 농업경영계획서를 엉터리로 작성한 정황이 발견됐다.
이들은 해당 필지 취득 목적을 '농업경영' 항목에, 농업을 위한 노동력 확보 방안에는 '자기노동력' 항목에 체크했다. 다만 이들의 실제 거주지에는 광명·시흥 거주자가 없어 거짓으로 체크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dyeop@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