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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살아난 컨테이너선 시황에 국내 조선사 방긋…세계 발주량 절반 '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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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선 운임 상승에 발주 활기

국내 조선 3사, 잇단 수주 '뒷받침'

중고선 매매도 활발…"인콰이어리 증가"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컨테이너선 운임 덕에 컨테이너선 발주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국내 조선 3사는 올해 발주 물량 절반을 휩쓸며 연초 세운 수주 목표치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9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올해 세계에서 발주된 선박은 총 481만5303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169척) 가운데 컨테이너선이 244만6992CGT(66척)으로 51%를 차지했다. 지난해 전체 발주량에서 컨테이너선 비중이 19%인 점을 고려하면 큰 폭으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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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기준, 자료=클락슨리서치·각사




그 수혜는 한국조선해양(009540)(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부문 중간지주사)과 삼성중공업(010140), 대우조선해양(042660) 등 국내 조선 3사에 돌아갔다. 지난 1·2월 △한국조선해양 15척 △삼성중공업 9척 △대우조선해양 4척 등 총 28척을 수주했다.

이달 들어서도 이들 조선사의 컨테이너선 수주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한국조선해양은 라이베리아 소재 선사와 2849억원 규모의 1만5900TEU(1TEU는 6m여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2척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최근 아시아 지역 선주와 7942억원 규모의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수주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 5척은 국제해사기구(IMO) 환경 규제에 대응하는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추진선으로 가격대가 일반 컨테이너선보다 더 높은 프리미엄 선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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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건조한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사진=삼성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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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이 컨테이너선 수주 소식이 쏟아지는 배경엔 큰 폭으로 오른 컨테이너선 운임이 있다. 중국 상하이에서 출항하는 각 노선의 단기(spot) 운임을 지수화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2885포인트로 지수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9년 이래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초에 견줘서도 3배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화물을 실어나를 선박은 물론 컨테이너까지 모자라는 지경에 이르자 선주사도 발주에 적극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높은 운임이 수개월 동안 지속되자 중고 컨테이너선 시장에서의 거래도 활발해졌다. 1월 한 달 동안에만 14만TEU 선복량이 매매를 마쳤고 선형 대부분의 매매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잇따른 컨테이너선 발주에 선박 건조 가격 동향을 알 수 있는 컨테이너선 신조선가지수는 지난해 11월 75.35까지 내려갔다가 올해 1월 76.37→2월 77.41→3월 78.79 등으로 지난해 초 수준을 회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컨테이너선 운임이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선사의 신규 투자 여력이 생겼고 향후 물동량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지금을 투자 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컨테이너선 관련 인콰이어리(건조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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