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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섬 실향민 아픔 간직한 굿, '마포M 국악축제'서 다시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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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밤섬오마주 공연사진(출처:마포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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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마포문화재단이 제3회 마포M 국악축제 '꼬레아 리듬터치1:'밤섬 부군당 도당굿 오마주' 공연을 오는 30일 마포문화재단 유튜브와 네이버TV 채널을 통해 공개한다고 10일 밝혔다.


올해로 3회 째를 맞는 마포M 국악축제는 ‘꼬레아 리듬터치’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입었다. 3월, 6월, 8월, 11월 총 4회에 걸쳐 펼쳐지는 축제는 '과거와 현재가 만나 미래를 지향한다'는 모토를 가지고 신선하고 파격적인 시도를 통해 국악과 대중의 거리를 좁혀 갈 예정이다.


이달 선보일 첫 번째 프로그램 '밤섬 부군당 도당굿 오마주'에서는 밤섬 실향민의 아픔을 간직한 밤섬 부군당 도당굿이 다시 태어난다. 마포대교 하류쪽 서강대교가 관통하는 지점에 위치한 밤섬은 그 모양이 밤처럼 생겨 밤섬으로 불리게 됐다. 섬에는 원래 약 60가구가 살았으나 1968년 도시개발 사업으로 섬은 폭파됐고 주민들은 마포구 창전동으로 집단 이주했다. 그럼에도 이들은 부군당을 다시 짓고 매년 굿판을 벌이며 현재까지 전통을 계승해오고 있다. 밤섬 부군당 도당굿은 2005년 서울시 무형문화제 제35호로 지정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밤섬 부군당 도당굿을 오마주한 두 개의 색다른 굿판을 선보인다. 사상 최초로 시도되는 이 공연을 위해 중요 무형문화재 전수자들을 비롯한 국악, 클래식, 록밴드, 비보이 등 분야를 초월하는 22명의 출연진이 두 달여간 합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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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섬오마주 공연사진(출처:마포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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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에서는 히트곡 '어떤가요'로 90년 대 발라드 계보를 이끌었던 가수 이정봉의 작·편곡을 통해 다시 태어난 밤섬굿의 무가가 국악과 대중음악 연주자 7명, 스트링 세션 7명으로 구성된 14인조 프로젝트 밴드 'M'을 통해 연주된다. 국가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배뱅이굿 이수자 김유리(소리꾼), 국가무형문화재 제20호 대금정악 전수자 곽동호(대금·태평소),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44호 삼현육각 전수자 박선영(해금), 서울국악관현악단 타악수석 최진석(장고, 징, 나각) 등의 국악 연주자들이 공연의 완성도를 높인다. 이 밖에도 EXO, 슈퍼주니어, 김범수 등의 기타 세션으로 활약한 이은석(기타), 서울마포음악창작소 무소속프로젝트 1회 우승자인 김대건(베이스), 윤태근(드럼) 등 대중음악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밴드 세션과 클래식 스트링 세션이 현대적 굿판을 벌일 예정이다.


특히 1부 굿판의 하이라이트에 등장하는 비보이크루 라스트포원의 무대도 주목할만 하다. 2024년 파리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브레이킹’의 진수를 보여줄 라스트포원은 2005년 비보이 올림픽으로 불리는 독일 배틀오브더이어 우승을 시작으로 2007년 영국 에딘버러 캐슬락 배틀 우승, 2011년 프랑스 운베스티 배틀 우승 등 브레이크 댄스로 전 세계를 제패한 한국 비보이의 전설이다. 또 가야금과 비보잉을 접목시킨 캐논 퍼포먼스로 비보이 문화를 대중화시킨 주역이기도 하다. 2000년 대 초반, 브레이크 댄스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라스트포원이 국가대표급 비보잉과 굿의 만남을 선보인다. 이어 2020년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오프닝 무대를 장식하며 인디씬의 루키로 활약한 밴드 데일이 가야금 산조를 일렉기타로 표현하는 특별한 무대로 1부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2부에서는 밴드 씽씽의 유일한 여성 보컬 출신 추다혜를 중심으로 결성된 추다혜차지스가 출연한다. 2020년 첫 정규앨범 '오늘밤 당산나무 아래서'를 발표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추다혜차지스는 평안도, 제주도, 황해도 등 굿에서 쓰이는 무가에 펑크, 힙합 등을 가미하며 그들만의 독특한 음악으로 평단은 물론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번 공연에서 추다혜차지스는 정규앨범에 실린 곡들과 함께 밤섬 부군당 도당굿의 이야기를 자신들의 음악에 담아 선보이는 특별한 오마주 무대로 공연을 마무리 한다.


이번 공연은 오는 30일 오후 7시30분 마포문화재단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TV를 통해 볼 수 있으며 다시보기가 가능하다. 자세한 프로그램은 마포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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