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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9 (금)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정동영-김한길 '리부트'?…윤석열의 '반문 빅텐트' 역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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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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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동영 전 의원이 23일 서울 마포 당사에서 열린 국민의당 첫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김한길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2016.2.2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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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동영과 김한길. 잠시 잊혀졌던 이름들이 대선을 1년 앞두고 다시 거론된다. 손을 잡은 사람의 이름은 '안철수'에서 '윤석열'로 바뀐 듯 하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주도할 야권 정계개편에 두 정치인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윤석열, 정동영·김한길과 '반문 연대'?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9일 페이스북에 최근 동교동계(친 김대중) 정대철 전 의원과 나눈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 조 의원에 따르면 정대철 전 의원은 "정동영과 통화해봐라. 윤석열과 아주 끈끈하니까"라고 말했다. 또 "김한길의 움직임을 잘 봐라. 윤석열과 문자를 주고받는 걸 직접 여러 번 봤다"고 언급했다.

    윤 전 총장이 제3지대에서 힘을 키울 것이라는 관측은 그동안 꾸준히 나왔다. 거기에 정동영·김한길 전 의원이라는 구체적인 '이름'까지 거론되기 시작한 것이다. 보수야권 뿐만 아니라 진보적인 색깔이 강한 인사들까지 포괄하는 '반문(反文) 빅텐트'를 윤 전 총장이 구상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제기된다.

    조 의원은 정대철 전 의원 역시 윤 전 총장과 가까운 사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박영수는 검사 시절부터 윤석열을 이끌어왔고, 정대철은 김대중 정부 때 ‘검사 박영수’를 대통령비서관으로 추천한 인연으로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로 맺어진 인연

    2013년 10월 서울중앙지검 국회 국정감사에 국정원 대선 개입 특별수사팀장이었던 윤석열 당시 여주지청장이 출석했다. 그는 "국정원에 대한 수사 초기부터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하며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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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를 예방,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9.8.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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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민주당의 대표가 김한길 전 의원이었다. 그는 윤 전 총장의 증언이 있었던 직후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당장 윤석열을 수사팀장으로 복귀시켜야 한다. 국정원장, 법무장관, 중앙지검장은 퇴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지원사격을 했다.

    정동영 전 의원은 사의를 표명하려 했던 윤 전 총장을 만류하며 힘을 실어준 것으로 전해졌다. 훗날 윤 전 총장은 검찰총장에 오른 뒤 민주평화당 대표였던 정동영 전 의원을 만나 당시를 회고하기도 했다. 윤석열, 정동영, 김한길 세 사람의 인연은 이때부터 시작된 것으로 파악된다.


    '윤석열 라이즈'에 나온 정동영, 김한길의 이름

    문재인 정부들어 정동영·김한길 전 의원은 여의도와 멀어졌다. 두 사람은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을 탈당, 안철수 현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와 손을 잡았다. 국민의당에서 안 후보의 대선출마까지 도왔다.

    김 전 의원은 대선에서 안 후보가 패배한 이후 정치권과 거리를 둬 왔다. 암 투병 등으로 힘든 시기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영 전 의원은 지난해 총선에서 전주 전주병 지역구 방어에 실패한 후 "자연인으로 돌아간다"고 선언했다.

    그랬던 두 정치인이 '윤석열 신드롬'을 타고 대선 1년 전에 다시 정치판에 이름을 올리는 모양새다. '안철수 신드롬'에 몸을 실었던 5년 전과 비슷하다. 민주당과 보수야당을 제외한 제3지대에서 공간을 만들려는 구상도 거의 같다. 손 잡은 이만 '안철수'에서 '윤석열'로 바뀌었다.


    신선함 떨어지지만…현실적인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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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한길, 최명길 부부가 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M에서 열린 tvN '따로 또 같이'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하트를 그리고 있다. '따로 또 같이'는 부부가 '같이' 여행지로 떠나지만 취향에 따라 남편, 아내가 '따로' 여행하는 모습을 담은 부부여행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26년차 부부 박미선-이봉원, 5년차 부부 심이영-최원영, 7년차 부부 강성연-김가온, 24년차 부부 최명길-김한길이 출연한다. 2018.10.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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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동영·김한길 전 의원의 이름이 윤 전 총장 주변에서 거론되는 것은 당장 긍정적인 평가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당적을 여러차례 옮겨오며 선거철마다 활약해온 두 정치인의 노회한 이미지가 신선함을 주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김한길 전 의원은 당적을 약 15번이나 옮겼다. 정동영 전 의원도 10여 차례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손 잡아온 인물들도 여럿이다. 참신함과는 거리가 먼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윤 전 총장이 대선을 앞두고 반문 세력을 모두 규합한다는 명분을 앞세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정치 신인으로 '세력'과 '정치력'이 부족한 윤 전 총장이기에 중량감있는 정치인들의 도움이 현실적으로 필요한 측면도 있다.

    조수진 의원은 "윤석열이 김한길, 정동영 등 비문 인사들과 접촉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계개편 가능성도 예상된다"며 "정치권의 대표적 책사인 김한길은 제도권 바깥에서 계파, 정파, 정당과 관계없이 여러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반문(反文)’이 고리"라고 설명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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