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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게임에서 원하는 아이템을 뽑을 확률이 신약 개발 성공률만큼 희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자신문이 구글플레이 기준 매출 상위 11개 게임에서 이용자들이 가장 갖고 싶어 하는 아이템(최저 확률 아이템)을 뽑을 확률을 취합해 평균을 낸 결과 0.0147326%로 나타났다. 후보물질 탐색부터 전임상을 거쳐 신약을 출시할 수 있는 확률(0.02%)보다 낮다.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돌연변이 네잎클로버의 발생 확률도 0.02% 수준이다.
이 아이템들은 상위 등급 아이템으로 최저 획득 확률로 설정돼 있다. 게임을 즐기는 사람 누구나 가지고 싶어 하는 아이템이다. 엔드콘텐츠(게임 최종 단계에 나오는 콘텐츠)가 이용자 간 대결(PvP)에 맞춰져 있는 모바일게임 특성상 게임을 지속 즐기려면 뽑을 수밖에 없어 낮은 확률이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지적을 받는다.
매출 1위 '리니지M'에서 최저확률 아이템은 아툰의 비법서 큐브에서 뽑을 수 있는 '전설제작비법서'다. 확률은 0.00001%다. PvP와 대규모 공성전이 핵심인 게임 특성상 모두가 가지고 싶어 하고 가지기 위해 시간과 돈을 기꺼이 투자한다.
매출 2위 리니지2M 용기의 탈리스만 상자에서 전설등급 '창술서' '사제의 기록'을 뽑을 확률은 0.000008%다. 용기의 탈리스만 상자 1개 구입 가격은 3300원(120다이아)이며, 로또 1등 당첨 확률은 0.000012274%다.
'그랑사가' 한계돌파 재료상자에서 개별 속성 '그랑스톤'을 획득할 확률은 0.016%다. '세븐나이츠2'에서 전설펫을 소환할 확률은 0.005%, '쿠키런:킹덤'에서 '에스프레소맛 쿠키'를 뽑을 확률은 0.08%다.
'V4'의 '찬란한 동료계약'에서 전설 등급이 나올 확률은 0.00889%,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에서 '빛나는 전설 등급 보석'을 획득할 확률은 0.008%다. 홍옥, 자수정, 호박석 등 같은 등급의 8개 아이템으로 이뤄져 있어 표적 개별 아이템 확률은 0.001%로 낮아진다.
'바람의 나라:연'에서 15일짜리 기간제 '흑령용'시리즈 아이템을 가지기 위해서는 0.0384507%의 확률을 뛰어넘어야 하며, '카트라이더:러쉬플러스'에서 '무지개 스키드'를 뽑으려면 0.01%를 뚫어야 한다.
'R2M' 다크메이지 확률은 0.0017%, '리니지2 레볼루션'에서 엘븐링과 동급 아이템을 얻을 확률은 0.001%다.
다만 이를 실제 획득 확률로 받아들이기는 무리가 있다. 모바일게임의 확률형아이템 확률은 독립시행이다. 확률이 0.001%일 때 10만번 시도하면 1번 뽑을 수 있다고 예측하지만 실제 10만번을 돌려도 못 뽑거나 한 번 만에 뽑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용자가 체감하기에 지나치게 낮은 확률임에는 변함이 없다.
확률형 아이템 개선 방안을 담은 게임법 전부개정안을 발의한 이상헌 의원실 관계자는 “확률형 아이템 그 자체는 문제가 아니지만 터무니없이 낮은 확률과 페이투윈이 결합하면서 사행성이라는 화학 작용이 일어나는 것”이라면서 “게임사들은 이를 계기로 이용자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BM)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표〉모바일 게임 매출 상위 11위의 최저 확률 아이템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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