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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9 (금)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김재원 "윤석열, 악마로 보여도 그의 손 잡아야 희망…잘 되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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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박 핵심 김재원, 보수진영 윤석열 손 잡아야 한다고 설득

    "이길 수만 있다면 괴물이든, 악마든 손 잡아야"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김재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11일 사실상 정치행을 선택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미래를 축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적폐 세력으로 몰릴 당시 윤 전 총장이 그 선봉장 역할을 맡았더라도, 보수진영은 이제 그의 손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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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전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석열과 악마의 손’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박 전 대통령 탄핵과 당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탄핵 찬성 이후 있었던 일들을 언급하며 윤 전 총장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김 전 의원은 박 전 대통령 시절 정무수석과 원내수석부대표 등을 지냈었다.


    그는 "윤석열이 악마로 보였을 수는 있지만, 그 악마의 손을 잡고 어둠을 헤쳐낼 희망이 보이니 그것만으로도 다행"이라며 "나는 윤석열이 잘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의 선택이 대한민국에 보탬이 될 것이라 믿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윤 전 총장과 관련해 고통스러운 입장도 가감 없이 표현했다. 그는 탄핵 이후 상황을 소개하며 "박근혜 정부와 이명박 정부에서 일했던 정치인과 고위공무원들 수백 명은 적폐몰이 수사로 줄줄이 감옥으로 가거나 아예 견디지 못하고 목숨을 끊었다"며 "탄핵 전에 4개월 남짓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지낸 나도 여러 곳에서 조사와 재판을 받으며 내 가족까지도 정신적 파탄에 내몰렸다"고 언급했다.


    이어 "탄핵과 적폐몰이의 중심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있다. 본인은 처음부터 의도한 것은 아니겠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법적 토대는 당시 박영수 특검의 공소장이었고, 특검의 중심인물은 윤석열이었다. 이어진 적폐몰이 수사의 핵심이 윤석열과 한동훈이었던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고 전했다. 친박계를 향한 적폐몰이의 장본인이 바로 윤 전 총장이었다는 것이다.


    김 전 의원은 "그런 윤석열이 사실상 대선출마 선언을 했다"며 "그것도 적폐몰이 수사의 공을 높이 평가해 자신을 파격적으로 검찰총장으로 승진시켜 준 문재인 대통령을 민주주의의 적으로 지목하고 스스로는 국민의 보호자를 자청하면서 야권의 유력 대선후보가 되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한 보수진영의 복잡한 속내도 전했다. 김 전 의원은 "사실 뜨악해 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 아직도 ‘사기탄핵’을 외치는 태극기 아저씨들부터 ‘박근혜는 감옥에 가도 싸지만 윤석열은 안된다.’는 열혈 청년까지 수백, 수천의 전화와 메시지가 몰려온다"면서 이들은 "‘보수우파가 아무리 급해도 피아는 분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는 것이다.


    이들을 상대로 김 전 의원은 박지원 국정원장 말을 인용해 설득했다고 술회했다. 그는 "박지원은 탄핵을 통과시키려고 악마의 손이라도 잡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길 수만 있다면 윤석열이 괴물이면 어떻고 악마면 어떻습니까?"라는 것이다. 탄핵 당시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박 원장은 새누리당 소속 탄핵 찬성파 의원들과 야권의 연대를 주장하며 ‘험난한 고개를 넘을 때는 악마의 손을 잡고도 넘는다’고 설득했었다.


    김 전 의원은 "정치는 선택의 연속이다. 선택은 정치인의 몫"이라면서도 "그러나 결과는 국민이 책임지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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