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사의를 표명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를 나서며 직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3.4/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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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4·7 재보궐 선거 이후 '윤석열발(發) 정계개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정치인들에게 관심이 쏠린다. 검찰총장을 사퇴하기 직전 접촉한 '정치권 거물'부터 검사 시절부터 '끈끈한 친분'을 유지한 정치인, 서울시장 재보선 지원설까지 여야를 가리지 않는다. 최근 윤 전 총장의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이 급등하자 윤 전 총장에 대한 정치권의 셈법이 복잡해진 반증이지만 윤 전 총장 측은 정치권과 거리두기로 일단 독자노선을 택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야권 단일화 최종 협상에 들어간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은 저마다 윤 전 총장과 소통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서울시장 야권 단일화 후보가 되면 윤 전 총장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100% 여론조사로 의견을 좁혀가고 있는데 '윤석열 바람'이 승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야권 후보 뿐 아니라 여권 후보인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도 윤 전 총장과의 친분을 내세우며 최근까지 연락을 주고받고 있음을 시사했다. 박 후보는 이날 관훈토론회에서 "지금까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관련해 '그가 어떻게 한다더라, 저렇다더라' 등 여러 말이 말이 나왔는데, 그것이 다 소설이라고 전해들었고, 실제로 제가 확인도 해봤다"고 말했다.
다만 "그의 사퇴와 관련해 가정적인 말이 나올 수는 있겠지만, 그것이 서울시장 선거 결과에 직접적인 원인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시장 후보들 간의 '윤석열 마케팅'과 관련해 윤 전 총장 측은 "특정 후보와 소통해서 나중에 지원하겠다는 것은 일종의 '자기 장사' 아니겠느냐"며 "앞서 밝힌 계획과 같이 재보선 이전까지 외부 활동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향하는 바가 같다며 같이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셨는데 그 역시도 사실이 아니다"며 "지금 나오는 얘기들은 정치인들의 일방적인 주장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을 사퇴하기 직전 범여권에 속하는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와 정대철 전 새천년민주당 의원을 접촉한 것으로 알려져 과거 '안철수 모델'을 본뜬 '제3지대'를 통한 정계개편을 도모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또 김 전 대표와 함께 정동영 전 민주평화당 대표와 끈끈한 사이라는 점이 알려져 이같은 이들의 역할에 관심이 쏠렸다.
윤 전 총장 측은 이 역시 억측이며 이들과 정치 행보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의 행보를 지켜본 한 관계자는 "언급된 정치인들은 나이로도 그렇고 함께 일을 할 수 있는 분들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정치권에 뛰어들 때 친분이 있는 분들이 한마디씩 하는 것에 일일이 아니라고 대응하는 것도 이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당분간 대외 활동없이 사회 현안에 대한 메시지를 내는 것으로 실질적인 정치 활동을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정부의 '부패완판(부패가 완전히 판친다)' 실정에 대해 공정, 정의, 상식에 대해 비판하는 메시지로 사실상 야권의 차기 주자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조직을 구축하는 움직임은 없지만, 공보 총괄 담당자를 찾기 위해 언론인 출신 등을 물밑에서 접촉하는 움직임은 감지되고 있다. 윤 전 총장의 수행비서 등도 채용할 예정이다.
김태은 , 안채원 기자 tai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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