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이슈 홍콩 대규모 시위

中 홍콩 선거제 개편 강행, 반대 0표...美갈등 커질 듯(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기권 1명 외 전원 찬성, 표결 후 환호성

파이낸셜뉴스

중국 전인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이 홍콩 내에서 반중국 세력의 선거 참여를 제한하기 위한 홍콩 선거제 개편안을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미국 등 서방국가가 반발하고 있지만, 그간 행보를 감안할 때 향후 절차도 속전속결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11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제13기 4차 전체 회의를 열고 ‘홍콩 선거 제도 완비에 관한 결의안’ 초안을 의결했다.

표결은 전인대 대표 2896명이 참여했으며 찬성 2895명, 기권 1명에 반대는 없었다. 표결 후 인민대회당에서 환호도 터져 나왔다.

전인대 소조는 지난 5일 전인대 개막 후 홍콩 선거제 개편안을 심의하며 내부 조율까지 마친 상태라 전체 회의 통과는 기정사실로 여겨왔다.

개편안은 선거 입후보자 자격을 심사하는 고위급 위원회 설치, 홍콩 행정장관을 선출하는 선거인단 중 구의원 몫(117석) 배제, 입법회 직능대표 범위 확대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대로 개편되면 중국 공산당과 중앙정부가 선호하는 인물이 홍콩 행정장관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어 향후 홍콩 범민주세력의 정치적 입지는 더욱 좁아지게 된다.

홍콩 선거제 개선안이 마지막까지 진행될 경우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이들 국가는 “홍콩의 정치적 자유와 인권이 더욱 악화하는데 대응해 추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이후 절차도 신속하게 진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작년 홍콩 보안법의 경우 여론수렴, 전인대 상무위원회 심의, 홍콩 입법회 의결 등 남은 절차를 줄이거나 생략하면서 서둘러 처리했다.

전인대는 같은날 전체회의에서 미국을 넘어 세계 최강국이 되겠다는 목표의 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과 2035년 장기 발전 전략 초안도 의결했다. 외부 의존도를 낮추고 내수를 중심으로 대내외 발전하는 쌍순환 전략, 과학기술자립, 국내총생산(GDP) 2배 성장 등이 주요 내용이다.

전인대는 아울러 리커창 총리가 전인대 개막식 때 발표한 업무보고도 통과시켰다. 여기엔 올해 GDP 목표치 6%이상, 도시 신규 취업자 수 1100만명, 소비자물가 상승률 3%, 수출입 양적·질적 향상 실현, 예산안 등이 포함됐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