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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이슈 세계 금리 흐름

물가급등 우려 선그은 한은 "금리인상·유동성 조절 안한다" [한은 통화정책신용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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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은
AI·이상기후 같은 일시적 요인에
글로벌 경기회복 흐름 반영 결과"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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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와 식료품 가격 상승 등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해 한국은행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단기 급등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한마디로 최근의 금융시장 움직임에 대해 '나쁜 인플레이션'이 아니라는 분석인 것. 이에 따라 금리인상이나 유동성 조절 등 정책 대응 가능성도 현재는 높지 않다는 설명이다.

기준금리 동결 등 완화적 통화정책도 유지하되, 최근 시장금리 급변동과 같은 상황이 발생할 경우 올해 상반기 추가적인 국채매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올해 우리나라 수출은 상당폭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올해 성장률 전망 3.0%를 재확인했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가팔라진 주택가격 상승 속도는 공급과 수요의 복합적 요인으로 평가하고, 주택가격 오름세와 가계부채 증가가 지속되면서 금융불균형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개선 반영 "나쁜 인플레 아냐"

한국은행은 11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2021년 3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의결하고 물가동향과 금리현황, 자산가격 상승 및 수출여건 등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우선 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와 백신보급 영향 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단기간 급격한 물가상승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는 금통위 후 기자설명회에서 "최근 인플레 상황은 수요와 공급 복합적인 측면에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현재 경기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기회복 흐름이 이어져 물가에 반영되고 있다. 다만 물가상승에 경기개선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더라도 단기적인 급격한 인플레 가능성은 유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1.1% 상승했다. 이 같은 물가상승률 요인은 조류인플루엔자와 기상여건 등 지속되기 어려운 요인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지난해 물가상승률 0%대에서 올해는 1%대로 전망했고 이는 경기개선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우려할 만한 수준, 즉 '나쁜 인플레'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최근 국제 원자재와 식료품 가격 오름세 확대, 백신접종, 확장적 정부정책에 따른 경기개선 기대감으로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이 2월 2.0%로 상승했다. 이에 향후 인플레이션 확대 가능성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지만, 코로나19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만큼 단기적으로 급격한 인플레이션 확대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인플레 대응 정책 수단에 대해서는 금리조정과 유동성 조절 등을 언급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도 과도한 인플레가 지속된다고 판단되면 이 같은 조치를 취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현재 미국도 급격한 인플레 확대 지속 가능성은 아직 크지 않다고 보고 있으며 우리나라 역시 인플레 정책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한은은 시장안정 조치를 주시하고 있다. 한은은 국채금리 인상에 대비, 올 상반기 5조~7조원의 국채매입 계획을 확정했다.

■내년 수출호조…집값급등 등 복합영향

올해 경기전망에 대해서는 코로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수출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 3.0%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한은은 백신보급이나 속도 수용성, 금융불균형, 미·중 무역갈등 등 여전히 여러가지 불확실성이 있지만 글로벌 환경이 우호적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글로벌 수요 측면에서 볼 때 정보기술(IT) 부문 수요 등이 견조해서 민간소비도 완만하게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다.

분기별로 보면 지난해 2·4분기 중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이로 인한 기저효과로 상고하저의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평가했다. 품목별 수출여건은 코로나19 이후 재화소비 증가, 비대면 수요 확대 등 소비패턴 변화 및 이동제한조치 영향에 따라 차별화된다는 진단이다.

정부가 운영 중인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기구(SPV) 연장 여부도 검토할 계획이다. 이상형 한은 통화정책국장은 "우량 회사채 발행여건은 상당히 개선됐지만 비우량은 여전히 개선세가 미흡하다고 판단한다"며 "최근 비우량 회사채 매입여건도 많이 개선됐는데 이는 경기개선 기대 영향도 있지만 SPV 지원도 하나의 배경"이라며 "SPV 한시운용기한은 7월 중순인데 종료시한 전에 여건 변화를 고려해 연장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반면 주택가격과 주식 등 자산가격 상승 속도가 가파르다는 점은 우려했다. 특히 주택가격 상승의 경우 공급과 수요의 복합적인 요인을 지적했다.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은 2월 전월 대비 수도권 기준으로 1.17%까지 상승한 상태다.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 입주물량이 많이 축소됐다는 것이다. 또 지난해 주택가격 상승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컸고, 이로 인해 매물이 감소하면서 수요공급 측면이 서로 연결돼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정부의 주택가격 안정정책 효과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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