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에이브럼스 연합사령관이 지난해 11월 13일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2020 국제안보환경 평가와 한국의 생존전략’을 주제로 열린 국제 국방학술 세미나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올해 한반도에 탄도미사일 방어를 위한 ‘2가지 요소’를 추가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1일 미 국방부의 ‘국방뉴스(DOD News)’와 미국의소리(VOA) 방송 등에 따르면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10일(현지시간)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화상으로 출석, 북한의 탄도미사일 관련 대응책에 대한 질문에 “미 미사일방어청(MDA)이 총 3가지 특정 능력을 개발·구축하는 중”이라고 답했다. 이어 “하나는 이미 한반도에 배치됐으며 나머지 2가지도 올해 전개돼 우리의 탄도미사일 방어역량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3가지 능력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맥락상 ‘이미 배치’됐다는 1가지는 경북 성주에 임시배치된 고고도 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게 군 안팎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2018년 이후 한반도의 긴장이 누그러지긴 했지만, 우린 북한에 대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며 “우린 현재와 미래에 맞닥뜨린 지속적인 도전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 발언과 관련, 한국 국방부는 “추가적인 미사일 방어자산의 배치를 협의한 바 없으며 미국 측도 추가배치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미 국방당국은 한반도로 전개되는 미군 전력과 관련해 긴밀한 공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이같이 말하며 “미군 전력 운용에 대한 세부사항을 우리 국방부에서 확인해줄 수 없음을 양해 바란다”고 부연했다.
한미연합훈련기간 중 벙커에서 화상으로 청문회에 출석한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한국 내 ‘훈련 제약’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그러나 “한반도 내 훈련을 하고 이를 통해 억제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양측이 모두 동의할 수 있는 해법을 찾기 위해 한국군과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한미연합훈련 종료 하루 전인 오는 17일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하는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훈련을 직접 참관할지도 주목된다. 오스틴 장관은 한국에 머무는 기간 비무장지대(DMZ)나 주한미군 지휘소를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 일정은 곧 입국하는 선발대가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