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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LH 임직원 투기 논란

'투기의심 LH직원 2명' 창릉 지구 "너무 적은데요? 차명거래 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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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북권 최고 입지, 노린 사람 더 많았을 것"…정부 조사에 '의문'

뉴스1

경기 고양창릉공공주택지구.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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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뉴스1) 특별취재팀 = "2명이라니, 그렇게 적을 리가 없을 텐데요. 차명거래나 이런 것까지 다 들여다봐야 하는 것 아닌가요?"

지난 11일 <뉴스1>이 찾은 고양시 창릉 지구 인근의 한 공인중개소 대표 A씨는 정부 발표 결과를 듣고 의아함을 표했다. 그는 "이 지역이 저평가돼있긴 하지만 수도권 서북부에선 가장 위치가 괜찮은 곳"이라며 "노린 사람은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 공인중개소에서도 비슷한 답변을 내놨다. B공인중개소 대표는 "화전에서 조금만 더 들어가면 군부대가 있는데, 그쪽 앞 전답이 2015년쯤 80만~90만원이지만 지금은 두배쯤 뛰었다"며"고 "나라도 정보를 미리 알았다면 땅을 샀을 텐데 2명이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창릉 일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도면 유출로 한차례 곤욕을 치렀던 곳이다. 창릉 지구는 유출 파문 이후 3기 신도시 1차 발표에서 제외됐지만, 1년이 지난 2019년 5월 결국 신도시로 지정됐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원흥동, 동산동, 용두동, 향동동, 화전동, 도내동, 행신동, 화정동 일원에 812만6948㎡에 3만8000가구가 예정돼있다. 서울 은평구에서 직선으로 1㎞ 거리에 위치해 수도권 3기 신도시 중 서울과 가장 가까운 지역으로 꼽힌다.

주민들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투기 세력이 이미 다수 들어왔을 것으로 예상했다. 조사단의 1차 발표는 주변부만 건드린 것이란 얘기다.

원흥동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C씨는 "원흥 지구에 국회의원을 비롯한 '있는 사람'들이 땅을 샀다는 이야기가 파다했다"며 "지도를 봐라. 주변은 다 그린벨트인데 그쪽만 덜렁 개발됐다. 이런 이유 때문에 소문이 무성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C씨는 "이런 상황에서 2명만 나왔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되물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대표 D씨도 C씨의 말에 동조했다. D씨는 "이전에는 창릉역에 GTX 정차 이야기가 없었는데, 얼마 전에 발표가 있었다"며 "이것 때문에 신도시 발표 7억~8억원 하던 이 지역 아파트가 지금 호가가 15억원까지 올랐다. 정보가 있었으면 무조건 샀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창릉 신도시는 지난해 12월 광역급행철도(GTX)-A노선에 창릉역이 포함되는 호재를 입었다. LH가 광역교통개선분담금 등을 투입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창릉 지구 주민들은 이러한 이유를 들어 정부 1차 조사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내놨다.

이번 조사 과정에서 고양시 행신동 아파트 거래를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의문이 이어지고 있다. 조사단은 토지 외 주택 거래를 확인한 결과 행신동 아파트를 거래한 직원을 확인, 특별수사본부로 자료를 이첩해 수사에 참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행신동에 20년 가까이 거주했다는 한모씨(58)는 "워낙 저평가됐던 곳이라 값이 조금 오르긴 헀지만, 이 지역은 실거주가 대부분인 곳"이라며 "왜 굳이 조사 결과에 행신동 아파트를 거론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부족한 조사에 '구색 맞추기'가 필요했던 것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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