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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이슈 5세대 이동통신

삼성전자 오스틴 셧다운에…"2분기 5G폰 생산 30%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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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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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를 덮친 혹한과 물 부족으로 일시 가동중단(셧다운)한 삼성전자 텍사스 오스틴 반도체 공장이 이달 말까지 정상화되기 어렵다는 대만 반도체 조사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셧다운이 길어지면서 오스틴 공장에서 반도체 부품을 공급받는 전 세계 스마트폰 업체의 생산량이 올해 2분기에 약 5%,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 스마트폰만 따지면 30%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만 반도체 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12일(현지시간) 최신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은 재가동을 준비 중이지만 이달 내 90%를 넘는 완전 정상화에는 이르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스틴 공장은 텍사스주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16일 오후부터 셧다운에 돌입해 현재까지 가동을 멈춘 상태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의 셧다운 때문에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5%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중 "2분기 5G 스마트폰 생산량은 30% 감소한다"고 트렌드포스는 예상했다. 삼성전자가 퀄컴의 주문을 받아 오스틴 공장에서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로 만드는 5G 무선주파수집적회로(RFIC) 반도체 공급이 부족해져서다.

퀄컴 반도체를 쓰는 스마트폰 업체뿐 아니라 애플도 이번 오스틴 셧다운에 생산 차질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트렌드포스는 "오스틴 공장에서 만드는 디스플레이 구동칩(DDIC) 부족으로 2분기 말부터 애플이 아이폰12 생산에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은 최신 아이폰에 탑재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패널을 삼성디스플레이에서 공급받는다. 이 패널들은 오스틴 공장에서 만드는 DDIC와 모듈 형태로 납품된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은 전체 라인의 30%를 퀄컴 RFIC 생산에 활용하고 있고 20%를 OLED DDIC 양산에 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는 이런 전망이 다소 부풀려졌다는 지적도 있다. 트렌드포스와 자회사 D램익스체인지는 모두 대만 기업으로 TSMC 등 현지 업계와 경쟁하는 한국 기업의 어려움을 과장하는 경향이 있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낸드플래시 컨트롤러 공급 차질설도 제기됐으나 재고 물량 덕분에 아직 심각한 공급 부족이 발생하지는 않았다"며 "오스틴 현지 사정에 대한 트렌드포스 분석은 사실과 다른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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