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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트럼프, 쿠오모, 뉴섬…한때 코로나19 덕 본 美정치인의 연쇄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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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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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우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미국 CNN방송은 13일(현지시간),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인기를 얻은 이들이 1년이 지난 지금 선거에서 패하거나 정치적 생명을 걸고 싸우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이들이 '랠리 어라운드 더 플래그 효과(rally-around-the-flag event)', 즉 국가가 위기를 겪을 때 시민들이 국기 아래로 결집해 정부와 대통령의 지지가 상승하는 혜택을 얻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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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 주지사.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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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영웅'에서 탄핵 위기 처한 앤드루 쿠오모


이 중 단연코 '코로나 영웅'은 쿠오모 뉴욕 주지사다. 매일 열렸던 쿠오모 주지사의 코로나19 기자회견은 미국 전역에 생중계되며 '꼭 봐야 하는' 방송이 됐다. 그는 코로나19 리더십에 대한 책도 집필했다.

쿠오모 주지사의 인기는 대권 주자급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4월 시에나대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쿠오모의 지지율은 77%로, 두 달 전 44%와 비교했을 때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인기는 1년도 가지 못했다. 올해 초 요양원 사망자 수 은폐 의혹에 여러 여성들의 성희롱·성추행 '미투'가 이어지면서였다. 폭로한 피해자만 7명이다.

그의 성폭력 의혹에 대해 준 김(한국명 김준현) 전 뉴욕남부 연방지검장 대행이 독립 수사관으로 임명돼 수사 중이다. 칼 헤스티 민주당 뉴욕주 하원의장은 쿠오모 주지사 탄핵 조사를 승인했고,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연방 하원, 주의회까지 초당적인 사퇴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여론 역시 좋지 않다. 지난 3월 퀴니피악대 여론조사에 따르면 그의 지지율은 44%였고, 유권자 중 36%만이 그가 재선에 출마하기를 원하고 있다.

다만 민주당원 60%가 여전히 쿠오모를 호감이라 응답했으며, 내년 주지사 선거에 출마를 원하는 비율은 50%, 사퇴 여론은 2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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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빈 뉴섬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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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텃밭에서 고전 면치 못하는 개빈 뉴섬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것보다 상황이 좋지만 역시 험난한 길을 걷고 있다.

코로나19 초기 유행이 번졌던 캘리포니아주의 대응에 대부분의 유권자는 박수를 보냈다. 캘리포니아 공공정책연구소에 따르면 뉴섬 주지사의 지지율은 지난해 1월 49%, 2월 52%에서 5월 64%까지 올랐다.

지난해 말부터 민심이 변했다. 뉴섬은 코로나19 봉쇄 명령과 재등교 대처 등을 두고 무능하다는 비판 여론이 높아졌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12월 봉쇄 중 자신은 고급식당에서 친지들과 대형연회를 벌이는 장면이 포착되며 '내로남불' 논란도 불거졌다.

민주당 텃밭인 캘리포니아주에서 지지율이 50%까지 떨어진 뉴섬 지사를 상대로 한 주민소환 발의 운동까지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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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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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지층 반짝 결집했지만 선거 떨어진 도널드 트럼프

뭐니 뭐니 해도 역시 최악의 상황을 맞은 것은 재선에 실패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는 코로나19 유행 국면에서 결집했다. 그의 지지율은 지난해 3월말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40%대 초반으로 올랐고, 다수의 미국인은 여러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위기 대처에 찬성했다.

그러나 여름이 지나고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점점 떨어졌다. 코로나19 대처를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지배적 평가가 영향을 미쳤다.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 후보가 위기 국면에서 보다 나은 리더십을 보일 것으로 기대됐다.

CNN은 코로나19가 없었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와 관련된 직무 수행 지지도는 지난 45년간 재직했던 어떤 대통령보다 높았다는 것이다.
serendipit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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