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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주총 입김 세진 개미들…반대표 쏟아진 의안 뭐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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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편집자주] 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는 상장기업들에게 가장 중요한 연례행사 중 하나다. 주주들에게 한 해 경영성과를 보고하고 배당을 확정할 뿐 아니라, 회사를 이끌어갈 새로운 임원을 선임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사업목적과 정관도 주총을 거쳐야 바꿀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자본시장의 판이 크게 재편됐고 기업들의 내부사정도 많아져 주총이 갖는 무게감이 더해졌다. 주요 기업들의 주총현장에서 나타난 특징과 이슈를 정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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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6일 오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유상증자를 위한 발행 주식 총수 확대를 위한 정관 변경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1.06.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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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의 반란’은 현실화될까. 주주총회 쏠림현상은 올해도 어김없다. 하루 수백여개 상장사의 주총이 이어진다. 올해 주총의 관전 포인트는 덩치 커진 ‘동학개미’ 주주의 입김이다. 삼성전자만 해도 개인투자자만 200만명에 달한다.

변수는 전자투표다. 온라인 전자투표가 수월해지며 전자 위임은 물론 모바일 투표도 가능해졌다. 주총이 겹칠 때 한 곳만 선택해야 했던 개미들의 ‘물리적 제약’이 사라진 셈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발행사의 주총 일정을 확인한 뒤 전자투표시스템에서 주주 정보를 등록한 뒤 의안별 투표행사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자투표를 이용한 주주수는 약 7만5300명으로 총주주수 대비 0.68%에 불과했다.12월 결산 법인의 경우 2019년 12월31일 주주명부 폐쇄 기준이다. 지난해 개인 주주 비중이 76.2%로 전년(64.8%)보다 11.4%포인트 늘었고 비중 뿐만 아니라 개인주주 수도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주총기간 활발한 의결권 행사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주총 의안별 전자투표 성향을 분석하면 올해 ‘개미의 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한국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예탁원 전자투표를 이용한 659개사 주식을 보유한 개인 주주 평균 찬성률은 82.4%였다.

다만 ‘감사·감사위원 선임’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등에선 반대표를 훨씬 많이 던졌다. 반대율로 보면 △주식매수선택권 부여(40.05%)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33.1%) △퇴직금 지급 규정(30%) △감사 선임(26.25%) 등의 순이었다. 특히 회사분할에 대해선 반대가 56.87%로 찬성(42.44%)보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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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사옥에서 열린 제36기 정기 주주총회는 온라인으로도 생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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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투자자의 ‘뭉텅이 표’ 도 중요한 변수 가운데 하나다. 법인, 운용사, 외국인, 연기금 등의 전자투표 활용도가 높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주총에서 전자투표를 이용한 법인은 50.2%(코스피 기준)으로 나타났다. 주로 코스피200에 몰려있는 외국인 투자자도 전자투표 이용이 늘면서 지난해 27%가 전자투표를 이용했다. 운용사도 21.6%의 참여율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보수적이었던 연기금도 지난해 처음 전자투표에 참여를 시작했다. 국민연금은 위탁운용분에 대해 집합투자업자가 자유로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면서 올해 연기금 보유분에 대한 행사량은 더 증가할 전망이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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