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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불꽃 공방 주고 받은 吳·安…"축소지향 리더십" vs “시장직 사퇴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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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6일 서울 영등포 더플러스에서 채널A 주관으로 열린 후보 단일화 TV토론회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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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후보’ 타이틀을 둘러싼 설전(舌戰)은 치열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16일 단일화를 앞두고 열린 마지막 토론회에서 상대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吳 “안철수는 축소지향 리더십”


오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 KNK 더플러스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토론회’에서 안 후보가 몸담았던 새정치민주연합, 국민의당, 바른미래당 등을 언급하며 “안 후보와 함께 정치한 분들이 곁을 떠나갔고, 그런 평가가 정치권에 널리 퍼진 상황”이라며 “안 후보는 축소지향의 리더십이라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공세를 폈다.

이에 안 후보는 “저는 지난 9년 정도 굉장히 어려운 길을 걸어왔다. 제가 가는 길이 편안하고 안락한 길이라면 모르겠지만, 너무 힘든 길이라 다른 당으로 가는 분들에게 섭섭하기는커녕 죄송했다”며 “그런 경험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사람들을 많이 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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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16일 국회에서 야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에 관해 입장을 밝힌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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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오세훈, 아직도 무상급식 반대하나”


안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이 제기한 오 후보의 서울 내곡동 처가 땅투기 의혹을 거론했다. 처가의 땅이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되는 데 오 후보가 관여했다는 의혹으로, 안 후보는 “의혹이 사실이냐” “당초 해명은 거짓이었느냐”고 오 후보를 몰아붙였다. 오 후보는 “만약 제가 압력을 행사했다는 기억이 있는 분들은 양심 선언을 해 달라. 후보직을 바로 사퇴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안 후보는 2011년 오 후보의 무상급식 반대와 서울시장직 사퇴를 거론했다. 안 후보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심판해야 하는 선거인데, 저도 (박 전 시장에 후보 자리를) 양보한 책임이 있지만 근본 원인은 서울시장직을 사퇴한 오 후보에게 있지 않냐”며 “아직도 무상 급식을 반대하느냐”고 물었다. 오 후보는 “시장직 사퇴는 여러번 사죄를 드렸고, 제가 반대한 건 무상급식이 아닌 ‘부자 무상급식’이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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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종인 중앙선거대책위원장,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4.7 재보궐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서울동행 제1차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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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윤석열, 야권의 소중한 자산… 힘 보태주길”


안 후보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상왕’이라고 비판한 것도 도마에 올랐다. 오 후보는 “(안 후보가) 김 위원장에게 ‘옹고집’ ‘상왕’ 등 감정을 자제하지 못하는 표현을 썼다”고 따졌다. 안 후보는 “(TV 토론도 제대로 못하는 후보라는) 김 위원장의 말은 단일화 시너지를 줄일 수 있는 위험한 말이었다”며 “단일 후보가 되면 김 위원장에게 제발 도와달라고 부탁드리겠다”고 받아쳤다.

두 후보는 야권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두고도 각을 세웠다. 안 후보는 “윤 전 총장은 야권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윤 전 총장이 정치를 한다면 대선 후보로, 또 정치를 하지 않더라도 (야권에) 힘을 보태는 역할을 하면 좋겠다”고 감쌌다. 오 후보는 “안 후보가 윤 전 총장을 정치권에 영입하기 위해 접촉했던 사실을 말한 인터뷰를 여러 번 봤다”며 “사실상 실패한 영입이고, 요즘 젊은 분들은 실패한 소개팅에 대해 주변에 이야기하면 정말 싫어한다고 한다”고 비꼬았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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