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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슈 세계 금리 흐름

[해외주식 길라잡이] 금리 인상 시기, 고성장 기업 투자에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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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정용제 미래에셋대우 선임연구원


올해 2월 들어 미국 국채 금리 상승으로 성장주 주가 부침이 확대됐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월초 1%를 터치한 이후 2월 1.2%에서 최근 1.6%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금리 인상이 성장주에 중요한 이유는 기업 가치 평가시 미래 가치를 현재로 할인 Discount)할 때 핵심 변수기 때문이다. 특히 성장주는 단기적인 성과보다 장기 미래 가치를 현재화하여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데 할인율의 변동에 따른 주가수익비율(PER) 및 주가매출비율(PSR) 배수의 변동이 크다.

하지만 금리 상승에 따라 할인율이 가파르게 상승한다고 해서 성장주의 주가 부진이 지속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금리 인상에 따른 성장주 주가의 부진은 확실하게 성장할 수 있는 산업과 기업이 있다면 기회 요인일 수 있다. 물론 단기적으로 유동성에 기반한 테마와, 실적에 의해 장기적으로 확고하게 지속될 수 있는 테마를 구분해야 한다. 그리고 장기 성장성이 지속되는 산업은 메타버스(가상 세계) 및 가상현실·증강현실(AR/VR) 시장과 커넥티드 TV(CTV) 시장이다.

첫번째는 메타버스 테마와 AR/VR 시장의 확대다. 메타버스로 인한 핵심적인 변화는 게임 수익 모델의 변화이다. 게임을 플레이 하는 시간이 확대되고 게임 내 다양한 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수익 모델이 ‘사용 시간 기반’의 부분 유료화로 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련 기업은 게임 엔진 기업 유니티 (U US), 게임 제작 및 유통 플랫폼 로블록스(RBLX US), e스포츠 플랫폼 스킬즈(SKLZ US) 등이 있다.

또 올해 AR/VR 시장은 기대치를 하회한 2016 ~ 2017년과 달리 본격적인 성장을 맞이할 수 있다. 페이스북의 신규 VR 헤드셋인 오큘러스 퀘스트2가 지난해 4분기 100만대 가량 판매됐는데 이는 2019년 퀘스트1의 연간 판매량과 유사하다. 또 2007년 출시된 아이폰 초기 모델의 분기 판매량과 유사하다는 점은 향후 스마트폰을 잇는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으로서 AR/VR 기기의 장기 성장성을 보여준다. 관련 기업으로는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기업인 코핀(KOPN US)과 스마트 글래스 기업인 뷰직스(VUZI US)가 있다.

두번째 주목해야 할 산업은 TV 광고 시장을 대체하는 커넥티드 TV(CTV) 시장이다. 커넥티드 TV는 스마트 TV, 게임 콘솔, 별도의 기기(스틱)를 통해 TV를 시청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기존 유료 기반 미국의 케이블 TV 시장이 무료 기반 CTV로 변화하고 있으며 TV 광고의 디지털화도 진행되고 있다. 특히 TV 광고는 전체 광고의 25~30%를 차지하는 거대 시장인데 디지털화가 미미했다. TV를 시청하는 시간이 유지됐기 때문인데 앞으로 광고의 형태는 점차 디지털화가 예상되며 CTV를 구동하는 밸류체인의 수혜가 예상된다. 관련 기업은 로쿠(ROKU US), 더트레이드데스크(TTD US), 매그나이트(MGNI US), 펍매틱(PUBM US)이 있다.

정용제 미래에셋대우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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