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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등 美 대선 개입 시도했지만 결과엔 영향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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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토안보부·법무부 보고서

DNI도 "푸틴이 美대선 개입 승인" 보고서 발표

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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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러시아와 이란이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 개입하려 시도했지만 실제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토안보부와 법무부는 16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여러 중요한 인프라 분야를 겨냥한 러시아와 이란의 광범위한 캠페인이 일부 선거 기능을 관리하는 몇몇 네트워크의 보안을 손상시켰지만 유권자 데이터의 무결성이나 투표 능력, 집계, 선거 결과의 전송 등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주진 못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러시아, 이란, 중국 정부와 연관된 이들이 미국 정치단체와 후보, 캠페인 관련 네트워크의 보안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며 "이중 일부는 영향공작에 사용할 만한 정보를 입수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런 정보를 사용하거나 수정하거나 파기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해외 정부와 연관된 이들이 투표를 방해하거나 표를 바꾸거나 투표 집계와 선거 결과 전달 능력에 지장을 줬다는 증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의 한 전자 투표기기 기업이 베네수엘라 정부와 유착돼 있으며 투표 결과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쟁자였던 조 바이든 당시 후보에게 유리하게 조작했다는 트럼프 측 주장에 대해서도 보고서는 "신뢰할 만하지 않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미국 국가정보국(DNI)도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선거 개입을 지시한 정황이 보인다고 밝혔다.

DNI가 이날 기밀해제한 15페이지 분량의 보고서에는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리하도록 선거 개입을 감독하거나 승인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보고서는 특히 2019년 트럼프의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와 만난 것으로 알려진 우크라이나 의원 안드리 데르카치가 푸틴으로부터 직접 지시를 받았거나 움직임을 감시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푸틴 대통령이 안드리 데르카치의 활동에 권한을 갖고 있었다"며 "고위급 국가안보·정보 관리 등 다른 고위 관계자들도 러시아의 선거 개입 시도에 동참했다. 우리는 이들이 최소한 푸틴의 암묵적인 승인 없이는 움직이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 정부 지도자들이 트럼프의 반(反)러시아 정책에도 불구하고 트럼프가 재선되는 것을 선호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중국이 바이든 당시 후보의 당선을 위해 개입하고 있다는 트럼프 측 주장에 대해선 "중국은 미국과의 관계에서 안정을 추구했으며 (개입이) 적발될 경우 타격의 위험을 감수할 만큼 선거결과가 충분히 이익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lch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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