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허명 한국여성단체협의회장,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제113주년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3주 남겨놓고 각 후보들이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그러나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조급한 마음에 무리하는 게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하루 전인 16일 야권 대통합을 위해 국민의힘과의 합당 추진 의사를 공식적으로 꺼냈다. 안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야권단일 후보가 돼 국민의힘과 통합선거대책위를 만들어 야권 대통합의 실질적인 기반을 다지겠다"며 "서울시장이 돼 국민의당 당원동지들의 뜻을 얻어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본인이 단일 후보가 되지 않더라도 합당 추진은 이어갈 것이란 점은 분명히 나타냈다.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 후보는 '단일 후보가 안 되더라도 대통합을 위해 합당까지 열어두고 있다는 건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를 두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이해가 잘 안 된다"며 "우리 당에 들어오라고 했는데 그때는 국민의힘 기호로 당선 불가능하다고 하던 사람이 왜 갑자기 합당 이런 얘기를 이제 와서 하는가"라고 꼬집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16일 열린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토론'에서 "제가 (내곡동) 보금자리주택 지정하는 데 관여를 했거나 그 지시를 받았던 것을 경험한 서울시 직원이나 서울도시주택공사(SH) 직원은 바로 양심선언 해달라"며 "어느 한 분이라도 나서면 저는 바로 후보 사퇴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본인과 내곡동 의혹은 관련없다는 자신감을 피력한 셈이다.
이를 두고 여당은 바로 공격에 들어갔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캠프의 고민정 대변인은 17일 '오세훈 후보의 습관적 사퇴 발언'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공직의 자리는 책임을 지는 자리다. 잘잘못에 대한 판단은 선거 때 국민들에게 맡겨지는 것이고 정치인은 그 결과에 순순히 승복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라며 "거짓말을 덮으려니 또 다른 거짓말이 나오는 것이고, 사람들이 나를 의심하는 것 같으니 자신의 자리를 내거는 우를 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이렇다 할 성과 없이 다른 후보 네거티브 공세에 몰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도 박 후보는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 후보와 안 후보의 TV토론에 대해 "오 후보는 진실을 말하지 않는 자 MB와 똑닮았다"며 "안 후보는 행정경험 없어서 핵심 짚어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오 후보의 강한 의지 표현은 좋으나 '사퇴'까지 말한 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안 후보는 국민의힘 지지자들에게 본인한테 표 달라고 하는 얘긴데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오 후보를 뽑지 안 후보를 뽑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자충수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평론가는 "박 후보는 네거티브를 세게 하다보면 오히려 팩트가 아닌 말을 하게 될 수 있는데 제 살 깎아먹기는 물론 가벼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