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반대로 트럼프 낙선 개입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은 2017년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정상회담 모습.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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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미국 대선 과정에 적대국인 러시아와 이란이 개입했다는 미 정보당국의 보고서가 나왔다. 이들 국가가 대선에 영향을 미쳐 미국 내에서 선거에 대한 신뢰를 깨트리고, 사회를 분열시키려 했다는 분석이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등에 따르면 미 국가정보국은 '2020 미국 연방 선거에 대한 외국의 위협' 보고서를 공개하고, 러시아와 이란이 지난해 대선에 개입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기밀 해제된 15페이지 분량의 보고서에는 러시아와 이란의 대선 개입 목적과 방식, 결과 등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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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트럼프 재선 돕기 위해 바이든 음해 공작
이에 따르면 러시아는 대리인을 앞세워 트럼프 측과 접촉했다. 대표적 전달책으로 우크라이나 의원인 안드리 데르카치가 지목됐다. 국가정보국은 2019년 데르카치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를 만나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허위 정보를 전달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이 2020년 미 대선 개입 과정에 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인인 루디 줄리아니(사진)와 우크라이나 안드리 데르카치 의원이 전달책이 됐다고 미 국가정보국은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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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016년 미 대선 때처럼 트럼프 전 대통령을 당선시키려 했으며, 비슷한 방식으로 공작을 펼쳤다고 했다. 다만 사이버 공격을 비롯해 유권자 등록, 표 집계 등 기술적 과정에 접근한 증거는 없었다고 했다.
이와 관련 WP는 미 정보당국이 당시 백악관과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해당 내용을 보고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무시했다고 전했다.
국가정보국은 러시아는 결과적으로 미국 선거에 대한 신뢰를 깨트리고, 사회·정치적 분열을 악화시키려고 대선에 개입한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물론이고, 고위급 국가안보, 정보 관리 등 다른 고위 관계자들도 동참하면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이란은 트럼프 재선 저지 시도
보고서에는 대선에 개입한 또 다른 적대국으로 이란이 등장했다. 다만 러시아와 다르게 트럼프 재선을 방해하는 활동을 펼쳤다. 그렇다고 바이든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지지한 건 아니라는 게 국가정보국의 분석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 미 정보당국은 중국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을 원치 않았지만, 대선에 개입한 정황은 없다고 밝혔다. [AP·신화=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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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낙선을 원하는 징후가 있었고, 일부 중국 정보 관리들은 재선을 방해하려는 최소한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고 평가했다.
미 고위 당국자들은 미국 민주주의 근간인 선거 제도에 영향을 미치려는 외국 정부의 개입과 관심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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