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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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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피해자 울먹인 날…‘측근’ 윤준병 “女시장 등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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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0월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국립환경과학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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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의 기자회견이 열린 17일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정에서 페미니즘 관련 소모적 논쟁을 끝내고, 미래의 생산적인 진전을 이끌어낼 수 있는 지름길은 바로 여성 서울시장의 등장”이라고 밝혔다.

윤 의원은 지난 7월 박 전 시장에 대해 미투 처리의 전범(典範)을 보여왔고, 2차 가해를 막기 위해 죽음으로 답했다고 발언한 바 있다. 발언이 파장을 일으킨 뒤 사과했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같은 글을 올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윤 의원은 “피해자의 바람대로 소모적 논쟁을 뒤로하고 이제 앞으로 생산적인 페미니즘으로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윤 의원은 아울러 박 전 시장 재임 시절 서울시청 출입기자였던 손병관 오마이뉴스 기자의 『비극의 탄생』을 소개했다. 책에 피해자가 성폭력 피해로 주장한 사건들에 대해 “피해자의 요청이었다”는 박 전 시장 측근들의 증언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 뒤 2차 가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윤 의원은 이 책에 대해선 “지금까지도 유고의 원인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고 적었다.

박 전 시장 재임 시절 서울시 행정1부시장 등을 지낸 윤 의원은 그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박 전 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했을 당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등을 방지하기 위해 죽음으로써 답한 것이 아닐까, 미투 처리의 전범을 몸소 실천했다”고 SNS에 글을 올려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한편 박 전 시장 사건 피해자는 이날 기자회견에 직접 참석해 심경을 밝혔다. 그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인해 가해자와 피해자의 자리가 바뀌었고, 고인을 추모하는 거대한 움직임 속에서 우리 사회에 저라는 인간이 설 자리가 없다고 느껴졌다”며 “아직까지 피해 사실에 관한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께서 이제는 소모적 논쟁을 중단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울먹이며 호소했다.

중앙일보

1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하기' 기자회견에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 피해자의 자리가 마련돼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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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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