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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애틀랜타 총격 사건

위험수위 다다른 美 아시안 포비아…바이든·해리스 “애틀랜타 총격, 아시아계와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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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당국, 용의자에 8건 살인·1건 중상해 혐의로 기소

바이든, 애도 뜻 표하면서도 ‘증오범죄’ 규정엔 신중

美 아시아계 사회에 충격…“코로나19發 차별까지 더해져 공포”

美 시민단체 “지난해 3월 이후 아시아계 혐오 범죄 신고 3795건”

헤럴드경제

17일(현지시간) 전날 총격 사건이 발생한 미 조지아주 근교 체로키 카운티의 ‘영 아시안 마사지’ 숍 앞에 두 명의 시민이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혐오 범죄 중단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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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아시안 포비아(phobia, 공포증)’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총격 사건을 계기로 아시아계 주민들에 대한 혐오 범죄 문제를 더 이상 방관하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애틀랜타 경찰과 시 당국은 이날 총격 사건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어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21)에게 4건의 살인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고 밝혔다. 전날 애틀랜타 근교 체로키 카운티 경찰도 4건의 살인, 1건의 중상해를 저지른 혐의를 적용해 롱을 재판에 넘겼다.

지난 16일 체로키 카운티의 마사지숍 한 곳과 애틀랜타 시내의 스파 두 곳에서 연쇄 총격이 발생해 8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스파 2곳의 사망자 4명은 한인 여성으로 파악됐고, 마사지숍에선 중국계 2명이 총격 희생자에 포함됐다.

백악관도 즉각 애도를 표현하며 아시아계 미국인들과 연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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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에 대해 “나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매우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며 애도의 뜻을 밝혔다. 사진은 성 패트릭 데이를 맞아 바이든 대통령이 미홀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 화상 회담을 하고 있는 모습.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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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문제로 법무부 장관, 연방수사국(FBI) 국장과 통화했다면서 “나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매우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 알다시피 나는 지난 몇 달간 아시아계 미국인을 향한 잔혹행위에 관해 얘기해 왔다. 나는 이것이 매우, 매우 힘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11일 대 국민 연설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을 노린 악랄한 증오범죄가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사건이 최근 급증한 아시아계 미국인을 향한 증오범죄인지에 대해서는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경찰 당국도 인종적 동기에서 범죄가 유발됐다는 초기 징후가 없다며 증오범죄인지 판단하기 이르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미국 역사상 첫 흑인이자 첫 아시아계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이번 사건이 미국 사회의 폭력이란 더 큰 문제에 관한 것으로서, 결코 이를 용납해선 안 되고 강한 반대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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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17일(현지시간) 뉴햄프셔를 방문한 자리에서 “내 마음은 (총격 희생자 가족) 여러분과 함께 있다”며 “모든 미국인이 이 무분별한 비극에 노출된 모든 이를 위해 저와 함께 기도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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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도 이날 뉴햄프셔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내 마음은 (총격 희생자 가족) 여러분과 함께 있다”며 “모든 미국인이 이 무분별한 비극에 노출된 모든 이를 위해 저와 함께 기도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애틀랜타 총격 사건은 미국 내 아시아계 사회에 큰 충격으로 다가오는 모양새다.

미국 아시아계·태평양 섬 출신 주민들에 대한 폭력과 괴롭힘을 추적하는 시민단체 ‘아시아계 혐오를 멈춰라(Stop AAPI Hate)’의 공동 설립자인 신시아 최 씨는 “수사 당국은 이번 사건의 동기가 인종 차별인지에 대해선 아직 확실치 않다고 한다”며 “하지만, 코로나19로 아시아계 주민들이 그동안 각종 차별을 당했다는 점과 아시아계 여성들을 겨냥한 공격이었다는 점 때문에 아시아계 공동체들은 공포에 떨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팬데믹 이후 아시아계 주민들에 대한 혐오와 차별이 폭증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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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계 혐오를 멈춰라(Stop AAPI H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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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계 혐오를 멈춰라(Stop AAPI H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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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계 혐오를 멈춰라’가 지난해 3월 19일부터 연말까지 신고받은 폭력·혐오 사건은 총 3292건에 이르렀다. 특히, 올해 첫 두 달간 무려 503건의 관련 사건이 신고되기도 했다.

인종별로는 42.2%로 중국계 피해가 가장 컸고, 한국계가 14.8%로 두 번째로 많은 피해를 입었다.

사건의 절반이 넘는 68.1%가 언어폭력이었고, 신체적인 폭행도 11.1%에 달했다.

신고된 피해 사례 중에는 아시아계 주인을 대상으로 기침을 하거나 침을 뱉는 경우도 있었고, 공공장소나 대중교통수단에 대한 이용을 거부당한 사례까지 있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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