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 김지수 연합뉴스 융합뉴스부 기자>
미국 애틀랜타 총격 사건의 범행 동기가 '증오범죄냐 아니냐'를 두고 논란이 큰 가운데, 미 경찰이 용의자의 증오범죄 기소를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경찰은 용의자가 성 중독에 따른 범행을 주장했다고 밝혀, 백인 용의자를 두둔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 여론이 거셌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애틀랜타 총격 사건의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증오범죄냐 아니냐'를 두고 논란이 분분해서인데요, 이 논란과 관련해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초동 수사 결과를 여과없이 발표해 비판을 받았던 미국 경찰이, 비난 여론 때인지 신중을 기하는 모습입니다. 미 경찰은 사건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에 대해 증오범죄 기소를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증오범죄 기소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겁니다. 경찰은 범행 동기를 파악 중이라며 용의자 롱은 사건이 일어났던 곳을 자주 다녔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의 이 같은 입장은 앞서 진행된 브리핑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용의자가 성 중독에 빠졌을 가능성이 있으며, 증오범죄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이 증오범죄의 본질을 성 중독으로 가리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백인 남성 롱은 수사관들에게 성 중독이 총격 사건으로 이끌었다고 말했지만, 연방 의원들과 반 인종차별 단체들은 사건의 동기가 적어도 반 아시아 정서에 따른 것으로 추측해왔다"고 전했습니다.
용의자 롱이 첫 법정 출석을 취소했습니다. 롱은 판사 대면을 위해 법원에 출석할 예정이었지만 출석 포기 의사를 밝혔습니다. 법원은 출석 취소 이유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롱은 변호인 권고에 따라 '최초 출석' 권리를 포기했습니다. 최초 출석은 경찰이 피의자를 체포한 뒤 72시간 안에 판사를 대면해 심문을 받을 기회를 주는 절차입니다.
[앵커]
이번 사건이 발생한 지역이죠. 애틀랜타의 한인단체들이 사건 발생 이후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혔다면서요.
[기자]
애틀랜타 한인단체들은 이번 사건의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이들 한인단체는 당국이 총격범을 정신 이상자라고 감싸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은 명백한 인종범죄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희생자 대부분은 아시안 여성이며, 사건 장소는 아시안이 운영하는 업소였다"며 "그러나 경찰은 혐오범죄라고 단정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경찰은 이번 사건을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 벌인 '불행한 일' 정도로 말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앞서 경찰은 브리핑에서 용의자의 성 중독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총격을 저지른 날에 대해 그에게 정말 나쁜 날이었다고 말해 거센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한인단체들은 아시안 거주지역에 대한 경찰 추가 배치와 순찰 강화를 요구했습니다.
[앵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국 내 각계각층의 저명한 인사들이 한목소리로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고 있어요.
[기자]
미국의 저명한 흑인 인권운동가인 알 샤프턴 목사가 증오범죄의 표적이 된 한인을 비롯한 아시아계 커뮤니티에 손을 내밀었습니다. 샤프턴 목사는 뉴욕한인회장과 중국계미국인기획위원회회장, 뉴욕시장 후보들과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그는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에 명백하고 단합된 스탠스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흑인 사회와 아시아계의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중국 바이러스'와 같은 트럼프 전 행정부에서 용납됐던 인종 혐오 발언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며 코로나19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중국 책임론 발언이 아시아계 증오의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샤프턴 목사는 2004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하고 라디오와 TV 방송을 진행하는 등 대표적인 민권 운동가로 평가받습니다.
이번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도 곳곳에서 열렸습니다. 워싱턴DC의 차이나타운에서 200명이 모여 밤늦게까지 시위했습니다. 시위대는 '아시아계 생명도 소중하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거리를 행진하며 구호를 외쳤습니다. 이 문구는 지난해 흑인 남성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로 사망한 이후 미 전역의 인종차별 항의 시위 때 사용된 구호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를 연상시켰습니다.
뉴욕에서 아시아계가 많이 거주하는 퀸스에서도 200명이 모여 늦은 밤까지 집회를 열고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와 폭력의 중단을 요구하기 위해 연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앵커]
그동안 바이든 대통령은 백인 우월주의와 테러 행위 세력을 강도 높게 비판해왔습니다. 이번 사건의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조기 게양을 명령했군요.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18일 연방 관공서와 군에 조기 게양을 명령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포고문을 발표해 희생자들에 대한 존중의 표시로, 조기 게양을 명령한다"고 말했습니다. 조기 게양은 다음 주 월요일인 22일 일몰 때까지 미 전역과 영토에서 적용됩니다. 백악관과 모든 공공건물과 부지, 군 초소와 기지, 군사시설을 비롯해 해외의 미 대사관과 공사관 등이 대상입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19일 애틀랜타를 방문해, 아시아계 지도자와 회의를 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방문은 다른 사안으로 미리 잡힌 일정이었으나 총격 사건이 발생하자 간담회 일정이 긴급히 마련됐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미얀마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인명피해가 계속 늘고 있는데, 유엔 안에서 전문가들이 한목소리를 냈다고요.
[기자]
유엔 인권 전문가들은 미얀마에서 엿새 동안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숨졌다면서 책임자를 기소하기 위해 각국이 '보편적 사법권'을 적용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성명에서 "이러한 사건들은 민간인에 대한 체계적이고 광범위한 공격 패턴의 일부로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책임자들은 국제법에 따라 형사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각국은 보편적 사법권 원칙에 따라 이러한 행위에 책임 있는 지휘관 또는 가해자를 조사하고 기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군경에 의해 희생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군부가 휴대전화 인터넷을 차단한 데 이어 일부 지역에서 인터넷을 아예 차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군부는 양곤·만달레이 일부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했는데, 인터넷까지 차단하면 더 무자비한 탄압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군경의 무차별 총격과 인터넷 접속 제한으로 시위대 규모가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달 1일 쿠데타 이후 현재까지 군경의 총격으로 사망한 이는 217명입니다.
한편 국영TV는 한 건설업체 회장이 2018년부터 2020년 4월까지 사업상 편의를 봐달라며 아웅산 수치 고문에게 모두 4차례에 걸쳐 6억원을 건넸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수치 고문의 뇌물 수수 혐의가 인정되면 최대 15년의 징역에 처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수치 고문은 이미 수출입법 위반 등 4개 혐의로 기소돼 유죄로 인정되면 최장 징역 9년 형을 받게 됩니다. 여기에 뇌물 수수죄까지 인정되면 징역 24년 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코로나19 소식입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 발생 연관성을 두고 논란이 나라 안팎에서 거센데요.
[기자]
국내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가 혈전이 나타난 두 번째 접종자가 나온 상황입니다. 지난 15일 예방 차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한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정부가 접종을 재개하기로 했다. 유럽의약품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혈전증 발생 사례와 관련한 검토 결과, 해당 백신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이라며 승인 권고를 유지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독일 정부는 유럽의약품청의 결정에 대해 AZ백신의 안전성과 질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설명했습니다. 프랑스는 백신 접종을 즉시 재개합니다. 장 카스텍스 총리는 백신을 향한 불신을 잠재우는 차원에서 재개 첫날 자신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계획입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65세 이상에 효과가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가 비난을 받았던 마크롱 대통령도 이 백신을 맞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이탈리아 스페인도 이익이 부작용 위험성보다 크다는 유럽의약품청 조사 결과에 따라 다시 접종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글로벌브리핑이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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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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