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우주센터서 20일 오후3시7분쯤 쏘아 올려
10월 이후 표준 영상 전송…가성비 뛰어난 국산 기술로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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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K위성’ 시대를 열어갈 ‘차세대 중형위성 1호(사진)’가 발사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일 오후 3시7분께(한국시간 기준)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센터에서 국내 기술로 제작된 차세대 중형위성 1호가 러시아 소유즈 로켓에 실려 발사된다고 19일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발사 당일 오후 2시15분부터 유튜브를 통해 발사 상황을 생중계할 예정이다.
무게 500㎏, 가로 1.86m·세로 2.89m의 중형급 저궤도용인 차세대 중형위성 1호는 설계부터 부품 제작, 조립까지 대부분 국내 자체 기술로 제작됐다. 핵심 부품인 광학탑재체(위성용 카메라)의 경우도 광검출기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부품이 국내 기술로 채워졌다. 지난 1월 조립 완료 후 바이코누르 우주센터로 이동됐으며 50여일간 기능 점검, 연료 주입, 발사체와 조립 등 발사 준비 작업을 마쳤다. 발사 후 약 64분께에 발사체에서 분리되고, 발사 102분 뒤엔 노르웨이 스발바르(Svalbard) 지상국과 최초로 교신하면서 정상 궤도 진입 여부를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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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중형위성 1호는 발사 후 고도 497.8㎞의 궤도에서 6개월간의 초기 운영 과정을 거쳐 오는 10월 이후 본격적인 표준 영상을 사용자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매일 오전 11시 한반도 상공을 지나면서 임무를 수행하며 수명은 4년이다. 지도 작성 등 국토·자원 관리, 해안·산불·홍수 등 재해·재난 대응을 위한 정밀 지상 관측 영상을 제공한다.
정부는 차세대 중형위성 1호 제작을 통해 500㎏급 위성 표준 플랫폼을 확보했다. 특히 정밀 지상 관측용 고성능 위성을 민간 차원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해 수출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1579억원의 비용으로 동급 타국 위성 대비 약 절반(일본의 59%·페루의 29%) 이하의 가격에 제작됐지만 해상도나 관찰 범위 등 성능은 더 좋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갑(甲)’으로 꼽히는 등 국제 경쟁력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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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 개발 및 발사를 주도해온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은 이 과정에서 민간 위성산업 활성화를 위해 국내 업체들을 대거 참여시켜 기술을 전수해왔다. 앞으로 2호도 제작해 2022년 초 발사할 예정이며, 2단계 사업으로 더 성능이 업그레이드된 3호, 4호, 5호 등도 제작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1호기 개발부터 KARI와 국내 산업체 간 공동설계팀을 운영해 위성 개발 경험과 시스템 및 본체, 탑재체 제작 기술을 참여 기업에 성공적으로 전수했고 인프라 지원으로 우주 기술 저변 확대 및 산업화의 기반을 마련했다"면서 "2호기부터는 설계부터 제작까지 산업체(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총괄하는 등 국내 우주산업체의 위성 개발 기술 향상 및 산업체 주도의 양산 체제를 구축해 일자리 창출, 협력업체와의 선순환적 위성산업 생태계 조성은 물론 해외 수출까지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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