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 베이커 미국 체로키카운티 보안대장(왼쪽)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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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한인 4명을 포함해 8명을 살해한 미국 애틀랜타 연쇄총격 용의자를 두둔하는 듯한 보안관실 대변인의 실언에 지역사회가 들끓고 있다.
19일(현지시간) NBC뉴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체로키 카운티 제이 베이커 보안대장은 용의자 로버트 애런 롱이 붙잡힌 이후 연 기자회견에서 용의자 로버트 애런 롱이 "거의 질려있는 상태였고 어느 정도 궁지에 몰려 있었다"며 "어제는 그에게 아주 나쁜 하루였고 그래서 이런 일을 벌인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커의 발언 이후 아시아계 미국인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반발이 크게 일었다.
소셜미디어에는 "당신의 나쁜 하루 때문에 아시아 여성들이 살해됐다"거나 "동정어린 경찰은 나쁜 하루에 8명을 살해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잘 아나 보다"라는 등의 용의자와 경찰을 싸잡아 비난하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논란이 커지자 체로키카운티 보안관실은 "무감각한 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희생자나 이번 비극의 심각성을 깎아내리려던 것이나 용의자에 대한 공감이나 동정을 표현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보안관실은 "베이커가 아시아인 지역사회와 맺고 있는 개인적인 친분, 또 체로키 카운티 시민들에 대한 그의 변함없는 지원과 헌신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라며 베이커를 옹호했다.
그러면서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실을 대표해 베이커의 발언이 일으켰을 심적 고통에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번 총격이 인종혐오에서 비롯된 사건이라는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경찰은 용의자 롱이 성중독자일 가능성을 언급하며 증오 범죄 가능성을 배제하고 수사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3월 롱이 반아시아 문구가 담긴 티셔츠 홍보사진 페이스북에 공유한 사실이 드러났다. 롱이 공유한 페이스북 게시물은 코로나19를 '중국에서 수입된 바이러스'(IMPORTED VIRUS FROM CHY-NA)라 지칭했다.
lch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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