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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애틀랜타 총격 사건

애틀랜타 총격범에 "나쁜 날"…보안관실 사과에도 논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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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로키 보안관실 "가슴 아프게 해 죄송"

"무신경한 발언이었지만, 의도성 없어"

해당 발언 보안관실 대변인도 교체

시민단체 "구조적 인종차별 무시한 결과"

"해당 보안관 해임" 청원에 1만 명 서명

중앙일보

18일(현지시간) 미국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실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애틀랜타 총격 사건 용의자를 두고 "그에게 나쁜 하루였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제이 베이커 경감(왼쪽)을 대변인직에서 해임했다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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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틀란타 총격 사건 용의자를 두고 "그에게 나쁜 하루였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 측이 사과하고, 해당 발언을 한 대변인을 교체했다.

18일(현지시간) 체로키 보안관실은 성명을 내고, 대변인인 제이 베이커 경감이 한 발언에 대해 "가슴 아프게 해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NBC가 보도했다.

전날 베이커 경감은 사건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용의자와 관련해 "그는 매우 지쳐 있었고 막다른 상황에 있었다"며 용의자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어제는 그에게 정말 나쁜 하루(bad day)였고, 이것이 그가 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네티즌 사이에선 "그날은 (용의자가 아닌) 희생자들과 가족에게 정말 나쁜 하루였다"는 반응과 함께 비난이 쏟아졌다.

체로키 보안관실은 "무신경하고 부적절한 발언이었다"고 인정하면서도 "비극의 심각성을 무시하거나 용의자에 대해 공감을 표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동료인 프랭크 레이놀즈 보안관은 "베이커가 아시아 공동체와 개인적인 관계가 있어 지역 주민에게 헌신적이었다"며 옹호하기도 했다. 지역 매체인 애틀랜타저널 컨스티투션(AJC)에 따르면 베이커 경감에겐 베트남에서 입양된 혼혈 이복형제가 있으며 현재 체로키 카운티의 판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체로키 보안관실은 베이커 경감이 공보 업무에서 물러났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아시아·태평양계 미국 여성포럼의 조지아 지부장인 비앙카 죠티시는 이날 "국가가 구조적인 인종차별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은 결과, 베이커 경관 같은 이들이 자유롭게 반(反) 아시아인 감정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퓰리처상 수상자인 베트남계 미국인 작가 비엣 탄 응우옌은 트위터에 베이커가 과거 '코로나19: 중국 수입 바이러스'라고 적힌 티셔츠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홍보했던 것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용의자에게 정말 나쁜 하루였다'고 말한 게 이런 것과 관련된 게 아닌지 싶다"고 남겼다.

한국계 미국인 배우 아덴 조 역시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이것이 증오 범죄가 아닐 수 있는 건, 용의자에게 나쁜 하루여서가 아니라, 당신(베이커)이 인종차별주의자이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중앙일보

18일(현지시간) 미국 청원사이트인 체인지닷오알지(Change.org)에는 애틀랜타 총격 사건과 관련해 논란의 발언을 한 제이 베이커 경감의 사임을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와 하루 만에 1만2000명 이상이 서명했다. [체인지닷오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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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청원사이트인 체인지닷오알지(Change.org)에는 이날 베이커 경감의 사임을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와 하루 만에 1만2000명 이상이 서명을 하기도 했다.

워싱턴=김필규 특파원 phil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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