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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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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깜깜이' 선거…보은 도의원 후보 '발품 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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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째 재선거에 무관심, 노인층 많아 SNS 홍보도 한계

선거 앞두고 논밭·전통시장 돌며 표밭 다지기가 전부

(보은=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다음 달 7일 치러질 충북 보은군 도의원 재선거를 앞두고 선거 분위기가 실종됐다.

연합뉴스

왼쪽부터 민주당 김기준·국민의힘 원갑희·무소속 박경숙 후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18년 6월 지방선거 후 재선거가 2번째 치러지는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되면서 유권자들의 관심도 저조해진 탓이다.

21일 보은군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 지역 도의원 재선거는 3파전 양상이다.

언론인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김기준(54)씨, 국민의힘 원갑희(56) 전 군의원, 무소속 박경숙(59) 전 군의회 부의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은 어깨띠를 착용하고 거리에서 명함을 나눠주며 표밭을 다지고 있다. 나흘 뒤인 25일부터 선거일 전까지 공개장소 연설·대담이 가능하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에서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유권자들이 많이 모인 곳에서 공개연설을 했다가 자칫 코로나19 확진자라도 발생하면 후보가 '덤터기'를 쓸 수도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온라인 홍보 역시 한계가 있다.

작년 말 기준 인구가 3만2천412명인 보은지역의 65세 이상 노인 비율은 도내 11개 시·군 중 가장 높은 34.6%(1만1천217명)에 달한다.

투표율이 높은 노인층을 공략해야 하지만 이들이 SNS에 익숙하지 않아 온라인 홍보전도 큰 기대를 하기 어렵다.

김 후보는 국·도비 확보와 테마가 있는 국립공원 개발, 원 후보는 우량 기업 유치, 박 후보는 대기업 계열사 유치와 농업소득 확대, 속리산을 중심으로 한 관광 활성화를 공약했다.

코로나19 상황이 녹록지 않다 보니 후보들은 다수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공약을 홍보할 수도 없는 처지다.

그렇다 보니 후보들은 개개인별로 논밭과 상가, 전통시장, 오일장으로 발품을 팔며 표밭 다지기를 하고 있다.

민주당 김 후보는 개인 SNS를 통해 한 표를 당부하며 영농 준비로 분주한 농민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민의힘 원 후보 역시 농촌과 전통시장을 공략지점으로 삼아 연일 발품을 팔고 있다.

무소속 박 후보는 인물론을 내세워 양당 후보와 맞붙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런 노력에도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지 않자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선거지원단을 구성해 지원에 나설 예정이지만 유권자들의 눈길을 얼마나 끌어모을지는 미지수다.

한 주민은 "영농철을 맞아 농민들의 일손이 바빠진 데다가 코로나19로 지역경제가 어려워져 선거에 관심이 낮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년에는 가는 곳마다 후보 됨됨이를 놓고 시끌벅적했는데, 요즈음은 식당에서도 선거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없다"고 덧붙였다.

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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