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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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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Now] 트럼프 사라지자 몰려드는 남미 밀입국자들…바이든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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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취임하자 남미 밀입국자 크게 늘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20일 취임한 이후 이민 친화적 정책에 기대를 품고 남미 밀입국자들이 몰려들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고민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가족을 동반한 사람은 1만9천945명, 가족 없는 미성년자는 9천297명이 국경지대에서 불법 이민을 시도했는데, 이는 1월에 비해 각각 168%, 63%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는 밀입국자 문제가 심각했던 2019년 봄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3월 들어서도 이민자 행렬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고, 현재 일시 구금 상태에 있는 이들만 해도 1만4천 명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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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의 한 밀입국자 수용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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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입국 증가…텍사스주, 수용 위해 호텔에 대형 컨벤션센터까지 동원

바이든 행정부는 가족을 동반한 입국자의 경우 대부분 미국 체류를 거부하고 본국으로 돌려보내지만, 미성년자 혼자 입국한 경우 송환시키는 대신 일단 수용시설에 머물도록 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텍사스주 2개 가족 수용시설 외에 가족 단위 밀입국자들이 호텔에 체류하도록 하는 프로그램까지 긴급히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미성년 밀입국자의 경우 처우 기준이 더 높은 데다 최근 이들의 수용 시설이 한계치에 달해 텍사스의 한 대형 컨벤션센터까지 동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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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바이든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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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트럼프의 남부 국경장벽 건설 중단시켜…'불법 체류자 시민권 부여' 법률개정안 심사중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진해온 남부 국경장벽 건설 예산 투입을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또 최대 1천100만 명에 달하는 미국 내 불법 체류자들이 일정한 요건을 충족하면 시민권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이민법 개정안이 최근 하원을 통과해 상원 심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AP 통신은 "바이든 행정부가 장기적인 문제 대처를 위해 이민 입법에 노력했지만 당장의 급증을 관리할 현장 계획은 없었다"며, 제대로 된 준비가 부족한 데 대한 비판에 직면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민 시스템을 훼손하고 약화한 상황을 물려받은 결과라며 전 행정부 탓으로 돌리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미국행 관문에 있는 멕시코도 밀입국자 단속을 강화하고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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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정부 "국경 통행 제한"

멕시코 정부는 현지시간 21일부터 과테말라와 벨리즈와 맞닿은 남부 육로 국경에서 필수적이지 않은 통행을 제한하기 시작했습니다.

AP통신은 이날 멕시코와 과테말라 사이에 흐르는 수치아테강 유역에서 수십 명의 멕시코 이민당국 관계자들이 늘어서 강을 건너 온 이들의 신분증을 검사한 후 상당수를 돌려보냈다고 전했습니다.

멕시코 정부는 이번 국경 봉쇄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미국행 중미 밀입국자들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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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 미동반 미성년자 미국행 급증…"범죄조직으로부터 보호해야"

특히 보호자를 동반하지 않은 미성년자들의 미국행이 급증하자 멕시코 당국은 "범죄조직들로부터 미성년 밀입국자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남부 국경에 군경과 이민당국 요원을 대규모로 파견하기도 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1월 25일부터 2월 16일 사이 멕시코 중부와 남부 6개 주에서 열차 단속을 통해 1천200명의 중미 출신 불법 이민자들이 붙잡혔고, 이 기간 동안 버스나 트럭을 타고 북상하던 밀입국자도 800명 이상 적발됐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멕시코 당국은 트럼프 전 정권 시절 그랬던 것처럼 미국 이민당국의 한 부문 같이 활동하고 있다"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서혜연 기자(hyse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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