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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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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스마트폰 '철수'로 가닥…'롤러블폰' 결국 못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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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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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전략 스마트폰 LG 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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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월 스마트폰 사업 전면 재검토를 공식화했을 때만 해도 '매각'에 무게를 뒀지만, 이해관계가 맞는 구매자가 나오지 않자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LG폰 매각 아닌 시장 철수로 가닥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철수방안을 최종 검토중이다. 이에 따라 올해 출시를 준비하던 제품도 모두 보류됐으며 올들어 이동통신사에 신규제품 출시 정보도 공유하지 않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1월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모바일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사업본부 사업 축소, 매각, 시장 철수 등을 공식화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지난 2015년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누적 적자는 약 5조 원에 이른다.

LG전자는 당초 매각에 무게를 뒀다. 베트남 빈그룹과 미국 구글 등과 물밑 접촉을 했지만, 이렇다 할 진전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빈그룹은 가장 높은 액수를 제시했고 지식재산권(IP)도 요구하지 않았지만, 매각 가격을 놓고 이견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사실상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자체보다는 IP를 더 염두에 두고 접근했는데, 핵심 모바일 특허를 내재화하려던 LG전자와는 합이 맞지 않던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핵심 모바일 기술은 단말뿐 아니라 스마트 가전, 자동차 전장 사업의 중요한 자산이기에, 미래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다양한 내재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필수 핵심 모바일 원천 기술은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증권가도 사업 매각보다는 철수 가능성을 더 크게 보고 있다. 철수 결정에 따른 사업 재편은 상반기 중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MC사업본부 인력은 계열사 또는 다른 사업본부 등으로 LG그룹 계열사 전환 배치하며 고용을 유지한다. 이를 통해 MC사업본부 핵심 기술인력 이탈을 최소화하려는 포석이다.

사업이 재편되면서 지난 5년간 이어온 MC사업본부 적자와 우려 등 LG전자 불확실성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은 스마트폰 사업 중요성때문에 주저했지만, 이번 결정으로 가전과 전장 사업 등에 개발역량을 키우면 LG전자 기업 가치 상승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MC사업본부 방향성은 이달 24일 열리는 LG전자 주주총회에서 공개되거나 내달 초 이사회에서 최종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레인보우·롤러블폰 결국 못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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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전략 스마트폰 LG 벨벳


시장 철수가 확실시되면서 상반기 출시 예정이던 스마트폰 '레인보우'를 비롯해 지난 1월 시장을 뜨겁게 했던 화면이 돌돌 말리는 롤러블폰 'LG 롤러블' 출시도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레인보우는 LG전자 플래그십 제품으로 지난해 출시한 'LG 벨벳' 후속 제품이다. 당초 올해 3월 중 국내 출시를 계획했었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LG전자와 이 시기에 신제품 출시 관련해 연락을 주고받지만, 올해는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했다"며 LG전자 신제품 출시 가능성이 없음을 시사했다.

LG 롤러블도 상황은 비슷하다. LG전자는 "계속 개발 중"이라는 입장이지만, 업계는 제품 출시 시기를 특정하기 어려운 상황인 데다 CES 이후 어떤 개발소식이 들리지않고 있어 이미 개발계획을 접은 것으로 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롤러블폰에 개발역량을 모으는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기술적 난관에 부딪혀 전반적인 스케줄이 밀렸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면서 "개발을 지속한다 해도 사업 재검토로 사내 분위기마저 뒤숭숭한 상황이어서 정상적으로 제품이 나올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제조자개발생산(ODM) 메이커로 100% 전환해 사업을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연구·개발(R&D)과 특허만 남긴 채 ODM으로 사업으로 명맥만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현재 ODM 비중은 70% 수준이다. LG 벨벳, LG 윙, LG Q92 등을 제외한 중저가 모델 대부분이 외주 위탁 생산이다.

스마트폰 사업 철수나 축소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업 향후 방향이나 결정 시기는 아직 정해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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