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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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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시장 복귀?…오세훈, 2027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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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the300]두차례 역전극 끝에 野 단일후보 확정…향후 야권 재편·대선서 역할 부각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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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 범야권 단일화 후보로 확정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국회를 나서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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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23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꺾고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되면서 그의 정치인생이 부활의 전기를 맞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당내 경선에서 예상을 깨고 나경원 후보를 물리친 데 이어 안 후보마저 꺾는 파죽지세를 보이고 있다.


오세훈, 10년 만에 시장직 복귀하나…박영선과 맞대결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실무협상팀은 23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전날 진행한 야권 단일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선거관리위원회 규정에 따라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적합도와 경쟁력 문항에서 3~4%포인트 이상 오 후보의 지지율이 높게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 후보는 이로써 지난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 불발 사태로 시장직을 내려놓은 지 10년 만에 보수진영 단일 후보로 서울시장 복귀에 도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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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범야권 단일화 후보로 확정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오른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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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맞대결 상대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다. 서울시 구청장 25명 중 24명, 시의원 109명 중 101명이 민주당일 정도로 서울 지역 장악력이 높다는 점에서 힘겨운 싸움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지만, 문재인 정부에 실망한 민심이 오 후보에게 결집할 것이란 기대도 높다. 당내 경선과 단일화 과정에서 극적인 역전극이 연출된 점도 오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교수는 "여권의 오만과 독선, 독주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정권심판론이 대세"라며 "오 후보에 대한 민주당의 내곡동 의혹 제기도 게임체인저가 되긴 힘들다. 2010년 한명숙 민주당 후보와 맞붙었을 때 이미 한번 나왔던 묵은 이슈인 데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의 물타기로 느낄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정치인생 부활 절호의 기회…야권 잠룡 부상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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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3일 서울 마포구 DMC첨단산업센터에서 열린 중소기업위원회 현장간담회에서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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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는 오 후보가 10여년 간의 칩거 끝에 재기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박 후보를 꺾고 서울시장직에 복귀한 후 재선, 5년간 시정을 성공적으로 이끈다면 2027년 차차기 대선을 노리는 시나리오도 불가능하지 않단 것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박영선 후보를 꺾고 서울시장이 된다면 오세훈이 부활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10년 전으로 서울시정과 자신의 정치인생을 원상복구하는 것이며, 한참 뒤를 예단하긴 어렵지만 야권의 잠룡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오 후보가 야권의 핵심 인물로 정치적 저변을 넓히기 위해선 만만찮은 과제가 남아 있다. 무엇보다 박원순 시정 10년을 온전히 자신의 정책으로 물들여야 한다.

박상헌 공간과미디어연구소장은 "서울시에 박원순 전 시장의 체취가 가득할 텐데 오세훈 칼라의 시정으로 어떻게 보여줄 수 있느냐가 관건일 것"이라며 "1년짜리 시장이니 일단 박원순의 색채를 빠르게 없애는 것이 중요하고, 곳곳의 박원순 사람들을 어떻게 중용할지 인사도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내년 대선 역할론도…개혁우파 플랫폼 등 구심점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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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 범야권 단일화 후보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확정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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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선에서 오 후보의 역할이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보수진영의 유력 주자로 거론되지만 국민의힘엔 이렇다할 주자가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 오 후보가 서울시장에 선출될 경우 야권 재편 과정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 후보는 이날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된 후 "(개혁우파 연대 플랫폼과 관련해) 네 분들(윤석열 김동연 홍정욱 금태섭)께 오늘부터 간곡히 도움을 주십사 요청드리겠다"고 말했다.

오 후보의 기세가 무섭게 상승하면서 차기 대선 주자로까지 거론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단 평가가 많다. 오 후보의 한 측근은 "10년 전 소신을 지키기 위해 시장직을 내려놓음으로써 서울시민들에게 빚을 졌다는 부담을 늘 토로해왔다"며 "서울시장에 당선된다면 주변에서 부채질하더라도 내년 대선을 준비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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