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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 범야권 단일화 후보로 확정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국회를 나서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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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23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꺾고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되면서 그의 정치인생이 부활의 전기를 맞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당내 경선에서 예상을 깨고 나경원 후보를 물리친 데 이어 안 후보마저 꺾는 파죽지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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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10년 만에 시장직 복귀하나…박영선과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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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실무협상팀은 23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전날 진행한 야권 단일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선거관리위원회 규정에 따라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적합도와 경쟁력 문항에서 3~4%포인트 이상 오 후보의 지지율이 높게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 후보는 이로써 지난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 불발 사태로 시장직을 내려놓은 지 10년 만에 보수진영 단일 후보로 서울시장 복귀에 도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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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범야권 단일화 후보로 확정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오른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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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맞대결 상대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다. 서울시 구청장 25명 중 24명, 시의원 109명 중 101명이 민주당일 정도로 서울 지역 장악력이 높다는 점에서 힘겨운 싸움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지만, 문재인 정부에 실망한 민심이 오 후보에게 결집할 것이란 기대도 높다. 당내 경선과 단일화 과정에서 극적인 역전극이 연출된 점도 오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교수는 "여권의 오만과 독선, 독주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정권심판론이 대세"라며 "오 후보에 대한 민주당의 내곡동 의혹 제기도 게임체인저가 되긴 힘들다. 2010년 한명숙 민주당 후보와 맞붙었을 때 이미 한번 나왔던 묵은 이슈인 데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의 물타기로 느낄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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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생 부활 절호의 기회…야권 잠룡 부상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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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3일 서울 마포구 DMC첨단산업센터에서 열린 중소기업위원회 현장간담회에서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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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는 오 후보가 10여년 간의 칩거 끝에 재기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박 후보를 꺾고 서울시장직에 복귀한 후 재선, 5년간 시정을 성공적으로 이끈다면 2027년 차차기 대선을 노리는 시나리오도 불가능하지 않단 것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박영선 후보를 꺾고 서울시장이 된다면 오세훈이 부활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10년 전으로 서울시정과 자신의 정치인생을 원상복구하는 것이며, 한참 뒤를 예단하긴 어렵지만 야권의 잠룡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오 후보가 야권의 핵심 인물로 정치적 저변을 넓히기 위해선 만만찮은 과제가 남아 있다. 무엇보다 박원순 시정 10년을 온전히 자신의 정책으로 물들여야 한다.
박상헌 공간과미디어연구소장은 "서울시에 박원순 전 시장의 체취가 가득할 텐데 오세훈 칼라의 시정으로 어떻게 보여줄 수 있느냐가 관건일 것"이라며 "1년짜리 시장이니 일단 박원순의 색채를 빠르게 없애는 것이 중요하고, 곳곳의 박원순 사람들을 어떻게 중용할지 인사도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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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선 역할론도…개혁우파 플랫폼 등 구심점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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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 범야권 단일화 후보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확정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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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선에서 오 후보의 역할이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보수진영의 유력 주자로 거론되지만 국민의힘엔 이렇다할 주자가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 오 후보가 서울시장에 선출될 경우 야권 재편 과정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 후보는 이날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된 후 "(개혁우파 연대 플랫폼과 관련해) 네 분들(윤석열 김동연 홍정욱 금태섭)께 오늘부터 간곡히 도움을 주십사 요청드리겠다"고 말했다.
오 후보의 기세가 무섭게 상승하면서 차기 대선 주자로까지 거론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단 평가가 많다. 오 후보의 한 측근은 "10년 전 소신을 지키기 위해 시장직을 내려놓음으로써 서울시민들에게 빚을 졌다는 부담을 늘 토로해왔다"며 "서울시장에 당선된다면 주변에서 부채질하더라도 내년 대선을 준비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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