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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VS 자동차 배기가스', 호흡기 건강에 더 해로운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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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3일) 강원도 홍천의 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오후 3시 52분에 발생한 화마는 순식간에 20ha 규모의 땅을 잿더미로 만들었으며 약 9시간 만에 진화됐다. 산림을 한순간에 재로 만들어버리는 산불은 한 번 발생하면 진압하기 매우 힘들다. 이번 화재 또한 벌채하고 쌓아 둔 나무가 땔감으로 변하며 진압에 애를 먹었다.

3월은 산림청이 정한 ‘산불조심기간’이다. 산림청은 산림 보호를 위해 화재가 자주 발생하는 봄, 가을을 ‘산불조심기간’으로 정해 화재에 대비하고 있다. 봄, 가을은 건조한 대기로 산불이 나기 쉬우며, 특히 산불조심기간인 2월 1일~5월 15일은 전체 화재의 약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많은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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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연기, 호흡기 건강 망친다

삶의 터전을 앗아가는 산불의 또 다른 무서운 점은 ‘호흡기 건강’을 위협한다는 것이다. 최근 새로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산불로 인한 초미세먼지 등의 오염물질은 자동차 배기가스, 공장에서 배출하는 미세먼지 등 타 오염물질에 비해 호흡기 건강에 더 치명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보고서는 23일 ‘소아과학’ 저널에 게재되었으며 HelathDay가 보도했다.

연구팀은 오염 물질에 따른 호흡기 질환 사이의 연관성을 살펴보기 위해 2011년부터 2017년까지 호흡곤란, 천식, 기침 등 호흡기 질환으로 샌디에이고 응급실에 방문한 19세 이하 환자의 자료를 수집했다.

연구 결과, 연구팀은 산불의 경우 매우 높은 온도에서 연기가 발생하기 때문에 교통수단 등 다른 배출원에 비해 산화 스트레스가 높아 폐 기능을 더 많이 손상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에 따르면 작은 산불이라고 할지라도 연기에 PM2.5라고 불리는 초미세먼지가 포함되어 있다. 이는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교통수단보다 더 많은 오염 물질을 발생시키며 높은 온도에서 생성되어 독성도 더 강하다.

연구에 참여한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의 타릭 벤마르니아 부교수는 “아이들은 산불로 인한 오염에 특히 취약하기 때문에 이로 인한 천식 악화 또는 다른 호흡기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존스홉킨스대학의 폐 기능 연구소의 책임자인 메러디스 맥코맥 박사에 따르면 어린 시절 대기 오염에 더 많이 노출되면 폐 기능이 저하되고 천식이 악화될 수 있다. 또한, 어린 시절 발생한 천식은 만성 폐 질환의 위험 요소이다.

연구팀은 기후변화로 인해 산불 피해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산불로 인한 오염을 피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창문을 닫고 에어컨이나 공기 청정기를 가동한 채 실내에 머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가영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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